고수희, 즉흥극 '낫심'으로 저력 입증 "모국어 소중함 깨달았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고수희가 예측불가 즉흥극 '낫심'으로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24일 배우 고수희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 중인 '두산인문극장 2018 : 이타주의자'의 시작인 연극 '낫심'에 출연해 밀도 높은 연기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연극 '낫심'은 이란 출신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Nassim Soleimanpour)의 최신작으로 리허설도 대본도 연출도 없이 무대에 오른 배우가 스크린에 비친 작가의 대본에 따라 즉흥 연기를 펼치는 독특한 형태의 작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형태로 진행되는 '낫심'은 톱스타들의 대거 출연을 알리며 티켓팅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20년 차 베테랑 연극배우이자 공연계의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고수희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다소 낯선 설정 속에 무대에 오른 그녀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극을 완성해 나간 것은 물론 다른 언어와 국적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을 하나로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또 그가 전하는 진솔한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따뜻한 위로를 남겼다.

고수희는 공연 후 "낫심은 나의 연기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아무 생각 없이, 그리고 감사함 없이 사용해왔던 나의 모국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고마운 시간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수희는 올해 초 광기 어린 집착과 삐뚤어진 사랑을 보여주며 극찬을 받았던 연극 '미저리'의 애니부터 우리네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옥상 밭 고추는 왜'의 현자까지 다양한 연기 변신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대본도 연출도 리허설도 없이 오직 연기만으로 언어, 국적을 뛰어넘는 소통의 미학을 보여준 '낫심'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흥행세를 이어나갔다. 매 작품마다 흥행길을 걷고 있는 배우 고수희의 다음 작품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사진 = 두산아트센터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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