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협한 베트남 축구, 수원에서도 드러낸 저력

[마이데일리 = 수원 김종국 기자]베트남 19세 이하(U-19) 대표팀이 한국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최근 베트남 축구의 상승세를 반영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2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수원JS컵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11분 수비수 고준희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이후 베트남의 속공에 고전하며 전반 36분 만덩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전 들어서도 양팀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역전을 노린 베트남은 후반 30분 만덩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침투해 때린 왼발 대각선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하는 등 한국을 위협했다.

베트남은 최근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아시아무대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아시안컵 예선을 무패의 성적으로 통과했고 U-23 대표팀은 올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선전을 이어왔다.

베트남 U-19 대표팀은 JS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초반 한국의 피지컬에 고전하기도 했던 베트남은 선제골 실점 이후 오히려 거센 공격을 펼치며 한국 수비진을 공략했다. 후반전 들어 팀 분위기가 살아난 베트남은 한국 선수들과의 일대일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전 인저리타임에는 반덩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도 베트남 선수들은 경기를 지연하기 보단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무승부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이날 경기장에는 수백여명의 베트남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베트남의 홈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가 진행되기도 했다.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베트남 U-19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수원JS컵 첫 경기서 멕시코에 패배를 당했지만 이후 모로코와 한국을 상대로 잇단 무승부를 거두는 선전을 펼쳤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의 단점이 축구강국과 붙으면 위축되는 것이다.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선 실수가 많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도 있었다"면서도 "정신력은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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