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진짜 에이스로 성장한 화이트, 뭐가 달라졌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화이트를 에이스로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S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테리코 화이트의 활약은 결정적이었다. 화이트는 2003년 데이비드 잭슨(TG) 이후 15년만의 외국선수 MVP에 선정될 정도로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챔프전 6경기 평균 25점 7.6어시스트 6.3리바운드.

문경은 감독은 화이트를 두고 "진짜 에이스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화이트가 올 시즌부터 뛰었다면 절대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즉, 화이트가 2016-2017시즌을 경험 삼아 올 시즌에 업그레이드 됐다는 뜻이다.

화이트는 2016-2017시즌에도 좋은 선수였다. 27분17초간 19.3점 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2분35초간 22.4점 4.3리바운드에 2.9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3점슛 성공률은 떨어졌지만, 성공개수는 늘어났다.

문경은 감독과 코치들의 외곽슛 개인교습의 수혜자였다. 문 감독은 "3점슛 개인연습은 비 시즌부터 어제, 오늘까지 했다. 화이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무빙슛, 스탑 점퍼, 2대2 상황에서 시도하는 3점슛 연습을 많이 시켰다. 화이트의 슛은 연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물론 화이트는 본래 외곽슛이 장기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외곽에서만 맴돌며 국내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김선형은 "화이트가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에는 내, 외곽을 겸비하면서 더욱 위력적인 선수가 됐다"라고 밝혔다.

즉, 인&아웃을 오가면서 수비수에겐 버거운 선수가 됐고, 자연스럽게 외곽의 폭발력도 좋아졌다. 상대는 화이트의 드라이브 인, 혹은 큰 원투스텝을 밟은 뒤 시도하는 페인트 존 공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순간적인 움직임 변화에 능하다. 수비수들은 화이트를 알고도 막지 못했다. 김선형과 국내선수들은 승부처에 화이트에게 공을 몰아줬고, 화이트는 챔프전 4쿼터에만 평균 8점을 뽑았다.

김선형은 한 술 더 떠 "DB 버튼도 물론 좋은 선수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화이트도 정말 좋은 선수다. 버튼은 외곽을 위주로 하지만, 화이트는 내, 외곽을 오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패스능력이 좋아 챔프전서는 내가 득점에 더 신경 썼을 정도였다"라고 돌아봤다.

실제 화이트가 내, 외곽으로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김선형, 김민수, 최준용, 안영준 등 유능한 국내 토종 포워드들과 공존하면서 SK 팀 오펜스가 더욱 위력적으로 바뀐 측면이 있다. 챔피언결정전서는 무려 7.6개의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이는 국내선수들뿐 아니라 제임스 메이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결정적 원동력이었다. 그렇게 화이트는 진짜 에이스가 됐고, 문 감독의 믿음 속에 SK에 18년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다만, 신장이 192.5cm라 다음시즌 외국선수 신장제한 변화(186cm, 200cm 기준)에 따라 KBL에 다시 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출중한 기량을 지녔지만, 희한한 규정변화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상황. 화이트는 "한국을 떠나기 전에 다시 신장을 측정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화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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