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삼총사' 서은광 "롤모델 박은태, 성덕이 되는 그날까지"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비투비 서은광이 기대되는 '뮤지컬돌'로 우뚝 섰다. 지난해 뮤지컬 '햄릿'을 통해 3년만에 뮤지컬 활동을 다시 시작한 그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에 이어 현재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하며 뮤지컬배우로 점점 성장하고 있다.

서은광이 출연중인 뮤지컬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 극중 서은광은 달타냥 역을 맡았다.

서은광의 첫 뮤지컬은 2013년 뮤지컬 '콘테 크리스토'였다. 당시 알버트 역을 맡아 무대에 섰던 서은광은 신인임에도 불구 완벽한 가창력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를 통해 뮤지컬 활동을 이어갔지만 3년간 그룹 활동에 집중하며 뮤지컬 무대와는 잠시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뮤지컬은 그에게 뗄 수 없는 꿈의 무대였다.

"어릴때 뮤지컬을 잘 모르다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박은태 선배님이 '대성당들이 시대'를 부르는 걸 보고 '와 진짜 좋다' 했어요. 그러다가 '뮤지컬 노래네? 다른 뮤지컬 노래들은 어떻지? 대박' 이러면서 뮤지컬 넘버에 대한 애정이 많아졌죠. 특히 가요와 뮤지컬 넘버는 너무 다르잖아요. 뮤지컬 넘버는 가사, 감정을 전달해야 하니까 이런 매력에 많이 빠지는 것 같아요."

박은태를 보고 뮤지컬에 빠진 만큼 서은광은 "박은태 선배님이 지금도 롤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너무 좋다. 너무 사랑한다. 성덕(성공한 덕후)이 되는 그날까지"라며 박은태 이야기만 나와도 미소가 가득했다.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도 간절하다.

"무대에서 내가 '대성당들의 시대'를 부르는걸 상상하면 혼자 연습하면서도 막 혼자 소름돋고 그래요.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내가 이 노래를 딱 해냈을 때 어떨까. 빨리 그게 현실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또 누군가 그 모습을 통해 나같이 꿈을 키워 나간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 같아요."

그토록 갈망했던 뮤지컬 무대인 만큼 다시 돌아온 그에게 뮤지컬 무대는 또 색다르다. 특히 신인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했던 첫 뮤지컬 때와는 확연히 다른 자신을 만나고 있다.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연륜이라는 걸 무시 못하죠. 이게 아무리 5~6년밖에 안 됐지만 정말 수많은 공연을 하고 무대를 함으로써 지금 하는 무대는 그 때보다 확실히 연륜도 생기고 편안함도 있거든요. 일단 다시 뮤지컬을 시작한 만큼 많이 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거의 10대 역할을 했는데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고 싶어요. 일단 젊고 하니까 이런 패기로, 활동량으로 열심히 하려고 해요.(웃음)"

확실히 제일 젊은 달타냥이라는 것이 서은광에게는 장점이 된다. 손호영, 엄기준의 달타냥과는 또 다른 달타냥을 만들어낸 것. "나의 캐릭터를 어떻게 살릴까 고민했다"고 밝힌 서은광은 "일단 나이도 어리니 어리기 때문에 뽑아낼 수 있는 귀여움, 통통 튀는 매력, 에너지 뿜뿜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웃었다.

"통통 튀는 매력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극 내내 에너지를 쏟을 때 확 쏟았죠. 무술신 같은 것도 제가 좀 역동적이고 파이팅 넘치게 했어요. '끼 좀 부려봐라' 했던 신들이 있는데 유도하는 신들 할 때 귀엽게 하려 했죠. 매번 다르게 춤도 추고요. 잠깐 잠깐 나오는 애드리브들도 있는데 어쨌든 활동적인 걸 보여줄 수 있을 때 많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서은광이 소속된 그룹 비투비도 어느새 데뷔 7년차. 최근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멤버들은 서은광에게 언제나 힘이 된다. 특히 서은광과 같이 뮤지컬 활동을 넓힌 이창섭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동료다.

"서로가 스스로 하는 스타일인걸 알기 때문에 뮤지컬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는건 아니지만 확실히 자극은 돼요. (이)창섭이가 작품을 계속 할 때마다 주변에서 '잘 하고 있고 진짜 열심히 하는 친구'라는 이야기를 듣거든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자극이 되죠. '나도 과연 창섭이에게 누군가가 내 얘기를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요. 그런게 선의의 경쟁이 되고 자극도 돼요."

이창섭 외에 비투비 멤버들의 응원도 힘이 된다. "'햄릿' 했을 때 오랜만에 큰 작품을 하다보니 걱정이 많았다. 자신감도 없고 많이 위축돼 있었는데 멤버들이 공연 보고 (임)현식, (이)창섭이가 '은광이 형은 뮤지컬을 해야돼. 은광이 형이 멋있어 보일 때가 별로 없는데 뮤지컬 할 때 제일 멋있어. 형'이라고 했다. 그 얘기 듣고 스스로 만족했다"며 웃었다.

"'삼총사' 마치고나면 연기적으로 한단계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면 할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기준이 생겨서 잡아 나가니 욕심도 생기네요. 연기적인 걸 깨야 하는 게 숙제 같아요. 차근차근 깨부숴야 하죠. 그 부담감이 또 필요해요. 책임감 갖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넘버 소화력은 제 강점이라 생각해요. 제 무기로 삼고 앞으로 계속 수련해야죠. 최고의 보컬리스트가 되려면 모든 소리를 가지고 놀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야 해요. 완벽해지는 그 날까지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뮤지컬 '삼총사'. 공연시간 150분. 오는 5월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비투비 서은광.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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