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박병호 돌아온 넥센, 상위권 지형도 뒤흔든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병호가 돌아왔다. 넥센은 상위권 지형도를 뒤흔들 팀이 될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를 향한 시선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좌절했지만, 올 시즌에는 5강 진입을 넘어 상위권을 넘본다. 박병호의 복귀, 부상과 재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풀타임 활약을 노리는 한현희와 조상우 등 긍정적 요소가 많다.

일단 박병호의 가세로 타선은 리그 최정상급 위력을 갖췄다. 장정석 감독은 마이클 초이스의 타순을 놓고 장고 중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박병호와 초이스를 붙였다가, 떨어뜨렸다가, 혹은 초이스를 2번에 놓기도 했다.

넥센은 김하성이라는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자를 보유했다. 박병호와 성장한 김하성의 결합만으로 시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이런 상황서 지난해 엄청난 홈런생산력을 과시한 초이스가 어느 타순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타선 위력이 달라질 수 있다. 초이스가 2번에 들어가서 이정후~서건창 테이블세터를 떨어뜨리면 이정후, 서건창도 경기 막판 좌투수들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교한 서건창은 3번에 들어가도 무방하다.

이들과 함께 임병욱, 고종욱, 김태완, 장영석 등이 주전과 백업을 오간다. 김혜성, 김지수, 송성문은 내야 백업이다. 박동원, 주효상, 김재현이 지키는 안방도 괜찮은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뎁스가 풍부하고, 공수주 짜임새가 있다.

선발진은 돌아온 에스밀 로저스가 에이스를 맡았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 이후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다. 장 감독은 로저스의 투구수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구위, 경기운영능력, 후유증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 신재영, 한현희가 2~5선발을 맡았다.

우완 일색이다. 그리고 신재영은 지난해 썩 좋지 않았고, 한현희는 풀타임 선발 도전에 대한 검증이 확실히 끝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선발진 수준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좌완 김성민, 이승호를 2군에서 선발수업을 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하영민, 문성현이라는 카드도 있다.

불펜이 고민이다.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운 마무리 조상우는 예년의 위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예전의 위력을 확인했다. 이보근, 김상수, 오주원을 도울 필승계투조를 찾는 게 급선무다. 좌완 손동욱이 시범경기 막판 호투했다.

전반적으로 마운드에 불안요소가 많고, 타선과 백업은 든든하다. 벤치의 임기응변, 부상 악재 대처 등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년차 사령탑으로서 시행착오를 겪은 장정석 감독의 역량 발휘도 필요하다. 양강으로 분류된 KIA, 두산보다는 미세하게 밀리는 전력이라고 해도, 중위권 후보들에겐 절대 밀리지 않는 전력이다.

[넥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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