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KIA 통합 2연패 도전, 새로운 명가 꿈꾼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새로운 명가를 꿈꾼다.

해태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9회 우승을 달성한 KBO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간판이 KIA로 바뀐 이후에는 업&다운이 심했다. 2009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이후 다시 정상에 서기까지 8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KIA는 지난해 김기태 감독 재임 마지막 시즌에 마침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다시 KIA와 3년 계약을 맺었고, KIA는 김 감독과 함께 새로운 명가, 진정한 KIA 왕조구축을 꿈꾼다. 리빌딩 시즌부터 우승까지 일궈내면서 뎁스도 강력해졌고, 개개인의 애버리지도 올라갔다.

올 시즌에도 전력은 리그에서 가장 좋다. 지난해 통합우승 멤버들이 대부분 잔류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3인방은 물론, 양현종과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2차 드래프트서 고효준 등 일부 선수가 나갔고 김호령, 고장혁, 이진영 등이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방출 시장에서 이영욱, 정성훈, 유민상 등을 영입했다.

타선은 7명의 3할 타자를 배출한 지난해 멤버들이 고스란히 주전으로 뛴다. 타순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약간의 변화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로저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가 지키는 중심타선은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 타자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타격왕 김선빈은 발목 수술을 받고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오히려 정성훈의 가세로 백업은 더욱 강력해졌다. 서동욱과 함께 강력한 좌우 대타를 구성했다. 최원준도 내, 외야를 오갈 수 있고, 지난해 고장혁 역할은 황윤호가 맡을 수 있다. 외야에는 이영욱, 유민상, 유재신 등이 대기 중이다.

마운드에는 약간의 변수가 있다. 헥터 노에시, 양현종, 팻딘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변함 없다. 그러나 4선발 임기영이 어깨 통증으로 개막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이 자리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정수와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이민우가 맡는다. 임기영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시즌 초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

불펜에도 최근 1~2년간 축을 이뤘던 심동섭, 한승혁의 부상으로 개막과 함께 1군 진입이 쉽지 않다. 홍건희도 마찬가지. 결국 문경찬, 유승철, 임기준, 정용운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 마무리 김세현에 임창용, 김윤동이 맡는 필승계투조 골격도 그대로다. 다만, 이 파트는 KIA의 전통적인 아킬레스건이다. 결국 올 시즌에도 타선과 선발투수들이 적절히 이 약점을 메워내야 한다.

김기태 감독은 초심 유지와 자신감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정상 수성에 대한 부담감 자체가 영광이라며 몸을 낮췄다.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기량만 유지하면 충분히 통합 2연패가 가능하다는 게 내, 외부의 시선이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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