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롯데의 포수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뀔 것인가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018시즌 핵심 키워드는 주전 포수의 발굴이다. 10년이 넘게 안방을 지켰던 강민호가 떠나며 갑작스런 포수 리빌딩에 돌입한 롯데. 안방에서의 잡음을 최소화하며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을까.

▲롯데 포수 물음표, 해답은 실전 경험

롯데가 비시즌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포지션은 단연 포수다. 일단 강민호의 FA 보상선수로 삼성 포수 나원탁을 택하며 나종덕, 김사훈, 강동관 등 네 선수를 스프링캠프서 무한 경쟁 체제로 유도했다. 조원우 감독은 “대만에서부터 장재중 배터리 코치와 많은 연습량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부족한 실전 경험이었다. 김사훈(114경기), 나원탁(12경기), 나종덕(5경기), 강동관(3경기)의 1군 출장은 넷이 합쳐 134경기에 불과한 상황. 실제로 시범경기에 돌입하자 군데군데서 허점이 발견됐다. 특히 13일 한 경기서 폭투 3개와 포일 1개가 나오는 등 좋은 포수의 자질인 블로킹에서 간간이 미숙함이 나와 걱정을 가중시켰다.

조 감독은 일단 나원탁 쪽으로 주전 포수를 생각 중이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수비에서 안정을 찾은 나원탁은 타격에서도 데뷔 첫 홈런을 포함 3경기 타율 .400 3타점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프로 2년 차 나종덕도 가능성을 보였다. 조 감독은 포수 문제에 대해 “어차피 겪어야할 성장통이다. 결국은 포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이 주전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라고 해답을 내렸다.

▲민병헌-채태인-이병규…풍성해진 공격 옵션

포수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은 크게 걱정이 없다. 특히 민병헌, 이병규가 새롭게 가세한 외야는 리그 수준급의 전력을 자랑한다. 전준우(좌익수)-민병헌(중견수)-손아섭(우익수)의 국가대표 라인업에 이병규, 김문호, 나경민, 박헌도 등 백업 자원도 풍부하다. 특히 외야, 1루, 지명타자 등 활용도가 높은 이병규는 시범 5경기서 타율 .545 4타점을 올리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내야 역시 채태인이 합류하며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베테랑 이대호, 채태인이 번갈아가며 1루를 맡고, 앤디 번즈-문규현, 신본기 키스톤콤비에, 경쟁이 치열한 3루에선 특급 신인 한동희가 먼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조 감독은 “채태인, 이병규가 베테랑답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부족했던 좌타 대타 문제를 해결해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성빈-한동희, 신인왕 주인공은 ‘나야 나’

슈퍼루키의 등장은 올 시즌 롯데 야구의 새로운 볼거리다. 재활을 마친 2017 1차 지명 윤성빈이 데뷔 준비를 마쳤고, 올해 1차 지명 한동희는 롯데의 3루 고민을 지울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일단 윤성빈은 시즌 초반 선발진에서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박세웅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서 가능성을 보인 그에 대해 “지금 모습이면 선발에서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동희는 3루에서 신인답지 않은 수비 안정감을 뽐내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시범경기서 실책은 단 하나도 없었다. 타격에서도 16일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시범 6경기 타율 .375 2타점으로 전망을 밝힌 상황. 두 선수는 지난 1992년 염종석 이후 26년 만에 롯데 프랜차이즈 신인왕에도 도전한다.

조원우호 3기를 맞이하는 롯데의 전력은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된 느낌이다. 외부 FA 영입과 함께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며 선수층이 확실히 두터워졌다. 다만, 역시 관건은 전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한 포수의 성장이다. 롯데가 포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나원탁(좌)과 나종덕(첫 번째), (좌측부터)민병헌-채태인-이병규(두 번째), 윤성빈(좌)과 한동희(세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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