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성의 흔적' 기욤·다니엘·알베르토가 되살린 명작 속 '진짜 남자'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국내 대중이 사랑하는 방송인 기욤 패트리, 다니엘 린데만, 알베르토 몬디가 모델로 변신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기욤 패트리, 다니엘 린데만, 알베르토 몬디가 모델로 참여한 특별 사진전 '남성성의 흔적(Trace of Masculinity'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남성성의 흔적'(사진작가 김태영)은 흑백영화 속에서 두루 공유됐던 '남성성'을 주제로, 기욤 패트리, 다니엘 린데만, 알베르토 몬디를 모델로 해 고전 영화 속 남자주인공들을 재해석한 전시회다.

.

김태영 사진작가는 "기욤 패트리는 보여주는 것 자체가 강한 캐릭터라서 그것을 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사진을 안 찍어보셨다고 했는데 굉장히 많은 표정을 가지고 계셔서 놀랐다"고 칭찬했다.

또한 "다니엘 린데만은 그저 순수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기 부분은 가장 강한 분이다. 알베르토 씨는 워낙 프로페셔널한 분이라 굉장히 적극적이셨다. 가장 이해를 빨리 해주셨다. 세 분 중 누가 제일 낫다고 하기가 어렵다. 얼굴이 다 다르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외국인 방송인 세 명의 새로운 도전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아홉 편의 명작을 모티브로 촬영한 그들은 각각의 남자 주인공으로 변신해 다양한 매력을 자랑한다.

다니엘 린데만은 사진전 모델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시회라는 건 몰랐다. 화보 촬영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전시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작가 분이 굉장히 잘 설명해주시면서 콘셉트를 잘 잡았다. 정말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기욤 패트리는 "저희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린 적 없으니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다수의 화보 경험을 통해 세 사람 중 '모델 베테랑'으로 꼽힌 알베르토 몬디는 직접 참여에도 열을 올렸다고. 그는 "촬영은 자연스럽게 했다.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하고 싶은 대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사진작가님의 능력이다. 본인이 시키는 것보다 한 사람을 파악하고 그걸 사진으로 끄집어내시더라. 전시를 보니까 제가 보는 눈과 다른 분들이 보는 눈이 다른 것 같다"며 감탄했다.

다니엘 린데만 역시 사진 속 자신을 보며 "나인가? 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된다. 아침 거울 속 모습과 여기 있는 모습이 천지 차이니까 굉장히 놀랐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개인적으로 흑백을 굉장히 좋아한다. 고전 영화 당시의 패션을 보면 너무나 신기하고 안 입는 옷들이지 않나. 당시의 옷들은 상당히 멋쟁이다. 사진 속 셔츠는 지금 없는 셔츠라 특별히 제작했다"고 뿌듯해했다.

또한 그들은 조금은 독특한 전시회의 제목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알베르토 몬디는 "남성성의 흔적이라고 하니, 남성성이 조금 남았다는 뜻인가 싶었다"며 재미있는 일화를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그는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마다 좋은 남자도 있고 나쁜 남자도 있다. 다양한 인생들을 사는 것이다. 후회 없고 하고 싶은걸 즐기는 게 멋있는 남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진중하게 답했다.

'남성성의 흔적'은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마디픽쳐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