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타율 .435' 최지만, 빅리그 로스터 진입 이뤄낼까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최지만이 뜨거운 타격감을 앞세워 바늘 구멍을 통과할 수 있을까.

최지만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만루홈런을 포함 3타석 2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밀워키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하루였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0-3으로 뒤진 5회초 투수 주니어 게라의 대타로 나선 그는 우전안타를 때려낸 뒤 팀의 첫 득점을 올렸고, 1-3으로 뒤진 6회초 2사 만루에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짜릿한 역전 만루포를 때려냈다. 시범경기 2호. 이후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까지 얻어내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최지만의 이번 시즌 시범경기 타격감이 무섭다. 지난 1월 밀워키와 최대 150만달러(약 15억원)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최지만은 적은 기회 속에서도 꾸준히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초반 3경기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타율 .667(6타수 4안타) 2타점 맹타로 강한 첫인상을 남겼고, 3월 초 잠시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8일 캔자스시티전 3루타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한 때 .267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어느덧 .435가 됐다. OPS는 1.433에 달하는 상황.

일단 기록으로 봐선 1루수 경쟁자인 에릭 테임즈, 헤수스 아귈라, 라이언 브론 등에 월등히 앞서 있는 상태다.

아귈라는 이날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안타 1볼넷 타율 .281를 적어냈고, 결장한 테임즈는 타율 .192(26타수 5안타) 1홈런으로 아직 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브론의 기록은 6경기 타율 .333(12타수 4안타).

다만, 그렇다고 최지만이 덥썩 로스터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볼 순 없다. 시범경기는 주축 선수들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당초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의 구상, 연봉, 팀 내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최지만은 백업 요원이다.

그럼에도 최지만의 이번 시범경기 활약이 빅리그 진입 전망을 밝힌 건 분명하다. 굳이 1루수가 아니더라도 최지만은 좌익수 소화가 가능하다. 더불어, 이번 계약에는 스프링캠프 말미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번 활약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다른 팀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최지만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이래 최고의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노리는 최지만의 미래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지만.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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