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손흥민 맹활약, 기쁘지만 걱정도 된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드러냈다.

1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은 지금 같이 좋은 모습을 계속해서 월드컵까지 보여주면 좋겠지만, 지금 좋고 월드컵에 가서 컨디션이 내려갈까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손흥민은 어느 위치에서든 좋은 활약과 골을 넣고 있다. 그것이 저를 흥분시킨다. 그러나 선수가 1년 내내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게 문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최근 4경기에서 컵 대회를 포함 7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시즌 17호, 18골을 터트리며 4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연이은 활약에 아스날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알렉시스 산체스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이 러시아월드컵이 열리는 6월까지 몸을 계속해서 유지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 손흥민은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월드컵이 시작할 때는 유럽 선수들이 비시즌이 되기 때문에 컨디션이 다운된다. 지금 좋고 5월에 돼서 피곤이 찾아올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대표팀 내에서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선 “원톱이든, 웡포워드든 팀에 와서 황희찬, 김신욱, 이근호 등과 조합을 어떻게 할지 미팅을 통해 의논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손흥민을 어떻게 쓸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도 우리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신태용호는 손흥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들이 합류한 정예멤버를 구축해 한국시간으로 3월 24일 오후 11시 북아일랜드, 3월 28일 오전 3시 45분 폴란드와 2연전을 치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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