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원의 프리즘] '성추행 의혹' 오달수, 아니면 아니다 왜 말을 못해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성추행 의혹' 오달수가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그 어떠한 입장도 내보이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부터 촉발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은 국내 문화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있지만 그간 보여줬던 행실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하루하루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반추하며 각자의 SNS에 글로써 토해내고 있다.

앞서 배우 조민기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음해'라고 말했다. 자신을 보호하려 할 수록 피해 학생들과 주변인들의 미투 발언들은 거세졌고, 역풍을 맞았다. 이 사건을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었던 대중들은 그동안 배우로서 작품으로, 예능으로 보여줬던 이미지와 정반대의 모습에 큰 분노와 실망을 했다.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들이 더해지자 소속사 측에서도 더이상 부인하기 힘들어졌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태도로 싹 바뀌었고 그 이후에도 증언들은 더해지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배우 오달수를 둘러싼 성추행 루머도 시작됐다. 공연 예술계와 영화계로 번진 미투 발언들 중 한 네티즌은 "90년대 부산ㄱ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 은밀히 상습적 성추행 하던 연극배우"라며 '변태 성추행범'이라고 말했다. 오 모씨의 코믹 연기 조연 영화배우라는 에둘러 표현한 설명에 '혹시 오달수일까'라고 추측이 가능한 상황이었고, 소속사와 오달수 본인이 기자들의 연락을 일절 회피하면서 오달수로 사실화됐다. 의혹이 시작된지 며칠이 지났지만 소통불가의 상황이다.

영화 제작사들과 드라마 측은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최근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서 서필 역을 맡은 오달수는 개봉을 앞둔 영화만 네 편이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이웃사촌', '컨트롤'과 '신과 함께2'다. 잠깐 출연하는 '신과 함께2'를 제외한 나머지의 영화들에서는 주연을 맡아 촬영이 이루어진 바, '대난감'의 상황이다.

특히 이선균과 아이유 주연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6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있는 오달수는 제대로 된 해명이 필요하다. 오는 3월 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촬영이 한창인 상황에서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시작 전부터 제작진 및 동료 배우들의 사기를 꺾는 행위다.

대중에게 뿐만 아니라 기자들에게도 그는 매너있는 선비 스타일로 잘 알려졌다. 조용한 말투로 자신의 영화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말하고, 막걸리 한 병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오달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천만요정을 넘어 억만배우인 오달수가 지금 해야할 것은 책상 앞에 쌓인 시나리오를 볼 때가, '나의 아저씨' 대본을 볼 때가 아니다. 아니면 아니라고 해명하고, 오해의 소지없이 떨쳐내야 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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