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임효준 안아준 남자 계주의 '원팀 정신'

[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불운이었다. 쇼트트랙 남자 계주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넘어지며 허무하게 메달을 놓쳤다. 자신 때문이라며 임효준(한국체대)은 고개를 숙였지만, 동료들은 그를 안아주며 괜찮다고 말했다.

곽윤기(고양시청), 서이라(화성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임효준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결승에서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20여 바퀴를 남겨두고 임효준이 넘어졌고 이때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허무하게 메달을 놓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표정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불운이었다. 한국은 임효준이 넘어지며 터치에 실패했고 1바퀴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서 메달에서 멀어졌다.

레이스가 끝나자 임효준은 고개를 숙였다. 자신 때문에 준비한 것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한 미안함이 컸다. 결국 임효준은 공동취재구역을 아무 말 없이 지나쳤다.

하지만 동료들은 그를 끌어 안았다. ‘맏형’ 곽윤기는 임효준을 말 없이 끌어 안아줬다. 김도겸도 임효준을 다독였다.

곽윤기는 “지금은 임효준에게 어떤 말을 해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그냥 한 번 꼭 안아줬다”고 말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그동안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맏형 곽윤기가 리더십으로 동생들을 이끌었고 서이라가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했다.

이는 아쉽게 끝난 계주 경기 후에도 빛났다. 누군가를 탓하기 보다 서로를 끌어 안으며 다독였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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