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KIA 핵타선, 2017년만큼 기대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7년만큼 기대된다.

지난해 KIA 타선은 리그 최정상급 기록을 남겼다. 팀 타율 0.302(1위), 팀 홈런 170개(3위), 팀 안타 1554개(1위), 팀 타점 868개(1위), 팀 득점 906개(1위), 팀 장타율 0.469(1위), 팀 출루율 0.370(1위), 팀 득점권타율 0.324(1위)였다.

진기록도 쏟아졌다.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 5일 인천 SK전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 12일 광주 NC전까지 1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 7월 5일 인천 SK전서 한 이닝 11타자 연속안타, 한 이닝 주자 12명 연속득점을 기록했다.

어느 팀이든 타선은 업&다운 사이클이 있다. KIA 타선은 폭발력도, 꾸준함도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이명기~김주찬~로저 버나디나~최형우~안치홍~나지완~이범호~김민식~김선빈으로 이어지는 베스트라인업의 짜임새도 리그 최강.

애버리지는 한 시즌 내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수년간 축적된 데이터로 애버리지 변화를 파악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KIA 타선이 작년에 엄청난 시즌을 보냈으니 올 시즌에는 주춤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2018년이 타선 애버리지의 상승 기틀을 다지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일단 대부분 주전타자가 전성기에 들어섰다. 이명기, 최형우, 안치홍, 나지완, 김선빈이 그렇다. 건강만 하면, 이들의 성적이 크게 곤두박질 칠 가능성은 낮다.

특히 김선빈은 시즌 후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더욱 건강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형우는 수년간의 실적을 감안하면 급격한 애버리지 하락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명기, 안치홍도 지난 시즌을 기점을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다는 평가다. 나지완도 아프지만 않으면 홈런 20개를 기대할 수 있다.

버나디나는 작년에 KBO 투수들을 충분히 경험하면서 올 시즌에는 더욱 완숙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 슬로우 스타터 기질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시즌 초반 스타트가 크게 나쁘지만 않으면 올 시즌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

1981년생 듀오 김주찬과 이범호는 나이가 적지 않다. 더구나 KIA 백업 야수진의 깊이가 최상위급은 아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이 적절히 관리해주면 기록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두 사람은 수년간의 장기레이스 경험이 축적됐다. 잔부상 관리가 관건이다.

또 하나 기대되는 선수는 김민식이다. 다른 주전들의 애버리지가 혹시 떨어질 수 있어도 김민식이 애버리지를 끌어올려 팀 애버리지를 보완할 수 있다. 김민식의 지난 시즌 타율은 0.222였다. 한국시리즈 우승포수였지만,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타격훈련을 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 김민식이 조금만 파괴력을 끌어올리면 KIA 타선의 짜임새는 더욱 좋아질 수 있다.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의 스프링캠프 목표는 명확하다. 주전 타자들의 페이스 하락에 대비, 젊은 새 얼굴을 끊임없이 발굴하는 것이다. 마침 KIA는 상무와 경찰청에 8명의 선수를 보내면서 백업 야수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조짐이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최원준 같은 선수를 더 발굴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마저 여의치 않아도 믿는 구석은 있다. 최근 영입한 베테랑 정성훈이다. LG에서 방출됐지만, 여전히 타격 실력은 출중하다. 대타, 1루수, 지명타자 등 활용법은 다양하다. 주전들의 부진 혹은 체력저하에 대비, KIA 타선 전체의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 카드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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