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안우진의 운명,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결정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안우진의 운명을 결정한다.

넥센 신인 안우진은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자격을 회복할까. 대한체육회는 18일 오후 대한체육회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스포츠공정위원들은 안우진의 국가대표 3년 자격정지에 대한 재심을 진행한다.

안우진은 지난해 11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3년 자격정지를 받았다. 배트를 사용, 후배들에게 폭력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가대표 3년 자격정지는 국가대표 영구 제명을 의미한다. 대한체육회 규정상 국가대표 3년 자격정지를 당하는 선수는 영원히 태극마크를 달 수 없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이 징계가 부당하다고 판단, 재심을 요청했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안우진은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다만, 당시 휘문고로부터 공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소명을 하기 위한 재심 청구"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재심에 참석, 소명한다. 폭력에 가담한 건 맞지만, 반성의 뜻을 내비치면서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 싶은 부분이 있다는 게 고 단장 설명이다. 안우진으로선 어떻게든 국가대표 영구제명을 피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병역과도 연관된 부분이다.

다만, 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인 걸 감안하면 안우진의 징계가 실제로 경감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어떻게 결론이 나든 안우진이 반성해야 하고, 넥센도 자체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점은 변함 없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18일에 결론이 날 것이다. 재심 결과는 안우진에게 우편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재심 결과에 따라 안우진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

최근 넥센은 안우진 사건에 대한 대처가 늦다는 비판을 받았다. 어쨌든 안우진의 신인오리엔테이션 발언과는 무관하게 사건을 검토하고 있었고,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재심 결과까지 참고해서 자체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KBO는 아마추어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 안우진을 직접 징계할 수 없다는 입장.

정운찬 총재 시대를 열어젖힌 KBO는 물론, 10개 구단도 클린베이스볼 기조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비록 안우진 사태가 고등학교 재학시절에 일어난 일이지만, 야구계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재심, 넥센의 대처를 예의주시한다. 혹시 향후 유사한 일이 일어나면 이번 사건이 페널티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안우진(위), 넥센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아래).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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