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평창동계올림픽에 드리워지는 정치색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남북단일팀 구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초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참가를 시사함에 따라 북한의 참가 규모및 단일팀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북한의 정확한 선수단 참가 규모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참가 선수는 10여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일팀 구성이 유일하게 가능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홍역을 앓고 있다.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왔다. 엔트리는 22명이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덧붙여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가지 않는 선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엔트리 추가 확대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이 참가 제안을 한 시점은 이미 올림픽 엔트리 신청 기한이 만료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자아이스하키의 단일팀 구성은 먼저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는 다는 것. 우리 대표팀의 전력이 북한 보다 낫고 추가로 북한 선수 몇 명이 합류한다고 해도 전력 증강에는 미지수라는 것. 오히려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새러 머리(30.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단일팀이 성사되면 북한 선수 2~3명 정도는 받아 들일 수 있다"고 했지만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첫 경기는 2월10일이다. 불과 25일 남았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역대 단일팀 구성의 사례로 볼 때 청소년축구대표팀과 탁구팀, 단일 종목 대회였지 종합대회는 전례가 없다. 왜 그렇게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단일팀 구성에 총력을 쏟는지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물론 단일팀 구성이 평화에 기여 한다는 올림픽 정신과는 부합한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 북한의 예술단이 오는 것도 그렇다. 응원단이 오면 환영할 수 있지만. 북한의 참가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 화해무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외적 평화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너무 과욕을 부려서는 안된다. 올림픽은 올림픽 답게 국가를 대표해 각 종목에서 그 동안의 땀 흘리며 갈고 닦은 기량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된다. 오직 그뿐이다.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