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김기태라면 정성훈을 품을 수 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IA가 마침내 '협상왕' 김주찬과의 FA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김주찬은 2+1년에 총액 27억원이란 조건으로 도장을 찍었다.

김주찬의 재계약으로 관심을 받는 선수가 또 1명이 있다. 바로 정성훈이 그 주인공. 정성훈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에게서 '재계약 불가 방침'을 듣고 구단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그렇게 무적 신분이 된 정성훈은 아직까지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성훈을 영입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언급되는 팀이 바로 KIA다. KIA는 정성훈의 친정팀이다. 정성훈은 1999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고 주전 3루수로 승승장구하다 우승을 목표로 한 KIA가 박재홍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정성훈과 현금 10억원을 건네줘 어쩔 수 없이 KIA를 떠나야 했다.

무엇보다 KIA는 김기태 감독이 존재하는 것이 정성훈을 품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평소 '4차원'이라 불리는 정성훈도 LG에서 김기태 감독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김 감독의 '형님 리더십'을 잘 따랐던 선수 중 1명이었다.

그래서 이미 정성훈이 LG를 떠났을 때 KIA 이적설이 모락모락피었다. 하지만 KIA는 같은 1루 포지션의 김주찬과 FA 협상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정성훈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이젠 김주찬과 계약을 마무리했으니 정성훈 영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할 수 있다.

정성훈은 올해 한국 나이로 39세에 접어 들었지만 방망이 만큼은 녹슬지 않았다. 지난 해 LG에서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는데도 타율 .312 6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KIA엔 이범호, 김주찬, 최형우 등 베테랑 타자들이 많아 후배들에게 리더십 등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크지 않다.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데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다. 과연 KIA는 정성훈을 품에 안을까.

[KIA 시절의 정성훈.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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