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55G 연속 더블 더블…하지만 삼성은 못 웃었다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서울 삼성 외국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여전한 괴력을 뽐냈다. 55경기 연속 더블 더블 행진을 이어갔다.

라틀리프는 1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라틀리프는 더블 더블(11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을 작성, KBL 최다기록을 ‘55경기 연속 더블 더블’까지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라틀리프가 지난해 12월 5일 고양 오리온전 이후 42일 만에 치르는 경기였다. 라틀리프는 왼쪽 치골염 부상을 입어 공백기를 가졌던 터.

삼성은 칼 홀을 일시교체 외국선수로 영입했지만, 라틀리프의 공백을 메우는 데에는 한계가 따랐다. 삼성은 라틀리프 없이 치른 14경기에서 4승 10패에 그쳤고, 순위도 5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기록 행진이 계속될 것인지도 불투명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에 앞서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 80% 정도여서 당분간 출전시간을 조절해줄 생각이다. 2~3쿼터에 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틀리프가 KBL 최고의 빅맨이라 해도 제한된 출전시간 속에 더블 더블을 작성하는 건 쉽지 않은 과제일 터. 하지만 라틀리프는 여전히 위력적인 골밑장악력을 보여줬다. 1쿼터 막판 홈 팬들의 환호 속에 코트를 밟은 라틀리프는 2쿼터에만 7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라틀리프는 3쿼터에도 위력을 이어갔다. 꾸준히 리바운드를 따내며 삼성이 접전을 이어가는데 힘을 보탰고, 3쿼터 막판에는 공격 리바운드 2개를 연달아 얻어내기도 했다. 덕분에 라틀리프는 20분 22초만 뛰고도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라틀리프는 기록 행진을 이어갔지만, 삼성은 웃지 못했다. 애런 헤인즈와 최준용의 화력을 제어하지 못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90-97로 패한 것. 7위 삼성은 4연패에 빠져 6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4경기까지 벌어졌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 잠실실내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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