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계현 단장 "김주찬 계약, '밀당'은 없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밀고 당기고는 없었다."

KIA와 김주찬의 FA 계약. 2+1년 총액 27억원 규모로 체결됐다. KIA는 16일 해당 사실을 밝혔다. 애당초 KIA와 김주찬의 FA 협상에 난기류가 있다는 말이 파다했다. KIA가 2+1년을 제시한 뒤 더 이상 물러서지 않았고, 김주찬은 기간, 총액 등에서 좀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싶어했다.

구단으로선 김주찬의 적지 않은 나이, 적지 않은 잔부상을 감안하면 4년 전 4년 50억원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는 건 불가능했다. 반면 김주찬은 현역선수다. FA 계약을 할 때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에 계약하고 싶은 건 선수라면 당연하다.

결국 구단의 뜻대로 계약이 마무리 된 모양새다. 그러나 조계현 단장은 전화통화서 "밀고 당기기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주찬 계약은 KIA에서 매우 중요했다. 조 단장이 직접 진행했고, 15일 김주찬과 직접 합의를 했다.

조 단장은 "밀고 당기고, 그런 건 아니었다. 선수 본인도 우승하고 뒷풀이도 하면서 몸을 만드는 데 좀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 있었다. 그리고 캡틴이라 앞으로 팀을 어떻게 이끌고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하더라. 그런 점들 때문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협상이 길어졌다"라고 말했다.

김주찬의 생각이 정리됐고, 결국 15일 전화로 계약을 합의했다. 김주찬은 이제까지 에이전트에게 협상을 일임하고 올 시즌 준비를 했지만, 최종 결정은 직접 내렸다. 조 단장과 만나서 기분 좋게 계약서에 사인했다.

김주찬의 재계약으로 KIA가 2017시즌 강타선을 올 시즌에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조 단장은 "그렇게 됐다. 다행이다"라고 기뻐했다.

[김주찬(왼쪽)과 조계현 단장.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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