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과 계약한 KIA, 정성훈을 어떻게 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성훈을 어떻게 할까.

KIA가 김주찬과 2+1년, 총액 27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애당초 KIA와 김주찬은 계약기간, 금액 모두 이견이 있었다. 협상타결이 예상보다 늦은 이유다. 하지만, 김주찬은 KIA에 남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KIA도 김주찬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김주찬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관심이 쏠리는 건 LG에서 방출된 정성훈이다. 정성훈은 베테랑들 정리 기조를 정한 LG에서 나왔지만, 여전히 방망이 실력은 쓸 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더구나 김기태 감독이 LG 시절 정성훈과 끈끈한 관계를 맺은 바 있었고, 정성훈의 고향도 광주다.

KIA는 그동안 정성훈 영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김주찬과의 FA 계약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김주찬은 KIA 핵심전력이자 FA 신분이었다. 당연히 KIA로선 김주찬을 잔류시킨 뒤에야 정성훈 영입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KIA는 본격적으로 정성훈 영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 정성훈은 본래 3루수다. 그러나 나이가 적지 않다. LG에서도 최근 거의 지명타자나 1루수로 뛰었다. 지난 시즌 KIA 1루수는 김주찬이었다. 김주찬 역시 수비에서 체력안배가 필요하다.

KIA는 뎁스를 두껍게 하는 측면에서 정성훈 영입을 고려할 만하다. KIA의 백업자원들 중에서 서동욱, 최원준 정도를 제외하면 타격실력이 빼어난 자원도 많지 않다. 정성훈과 김 감독이 서로 잘 안다는 점에서 KIA 케미스트리를 해칠 우려도 크지 않다.

다만, KIA가 장기적으로 젊은 자원을 육성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정성훈 영입이 마음에 걸릴 수는 있다. 특히 내야의 경우 전 포지션에서 젊은 후계자들을 육성하는 게 김 감독 이번 임기의 중점 과제 중 하나다.

KIA는 어떤 결론을 내릴까. KIA가 정성훈을 데리고 가지 않으면 정성훈이 선수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조계현 단장은 "현장에서 요청하면 김기태 감독과 상의해볼 수는 있다. 프런트에서 먼저 나설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성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