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김주찬의 긴 줄다리기, 결국 2+1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긴 줄다리기였다.

KIA와 김주찬이 FA 계약에 합의했다. KIA는 16일 김주찬과 2+1년 27억원에 합의했다. 계약금 15억원에 연봉 4억원이다. 이로써 김주찬은 2020시즌, 즉 40세 시즌까지 KIA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애당초 KIA와 김주찬은 기간, 금액에서 큰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찬은 '협상왕'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쉽게 사인하지 않았다. KBO리그 베테랑 FA의 운신의 폭이 좁지만, 최대한 버티면서 원하는 계약을 따내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2+1년은 구단의 최종안 제시였고, 김주찬이 받아들인 모양새다. 4년 전 첫 FA 계약에 비하면 규모, 총액(4년 50억원)에서 모두 떨어졌다. 그러나 김주찬이 나이가 적지 않고, 잔부상이 있는 스타일인 걸 감안하면 적정한 선에서 계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주찬으로서도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건 부담스러웠다.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18일에는 그에 앞서 체력테스트도 준비됐다. 계약과 무관하게 개인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계약을 빨리 끝내야 시즌 준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KIA도 김주찬 없는 타선은 상상할 수 없다. 김주찬이 하향세에 접어들 시기라고 해도 여전히 팀에서 김주찬 이상으로 정교함과 해결능력을 갖춘 타자는 많지 않다. 김주찬과의 계약을 마치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에 속도를 올리게 됐다.

[김주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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