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완벽하게" 두산 장원준의 FA 마지막 시즌 각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장원준(33)이 두산과 4년 FA 계약을 체결한지 어느덧 세 시즌이 흘렀다. 한 시즌만 더 무사히 치르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 장원준에게 2018시즌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장원준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37회 두산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참석했다.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11월까지 쉬다가 12월부터 트레이너와 함께 헬스 훈련을 진행했다. 재작년 결혼 준비로 운동을 많이 못했지만 이번 비시즌에는 그래도 많이 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장원준은 두산 입단 후 이른바 ‘모범 FA’로 자리매김했다. 계약 당시 84억원이란 금액에 회의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실력으로 이를 지워냈다. 세 시즌 동안 큰 부상 없이 매 시즌 12승, 160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86경기 518이닝 41승 27패 평균자책점 3.51의 기량을 뽐낸 것.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만든 기록이기에 더욱 값졌다. 장원준은 이제 2018시즌 종료 후 또 다른 FA 대박을 꿈꾼다.

장원준의 최근 비시즌은 국제대회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WBC, 2015년 프리미어12 등에 참가하며 나라를 위해 싸웠다. 그는 “사실 국제대회를 나가본 적이 없다가 최근에 자주 나갔다. 시즌 초 체력적으로 난 괜찮다고 느끼는데 몸이 힘든 것 같았다. 올해는 대회가 없어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장원준의 비시즌 키워드는 ‘현상 유지’다. 새 구종 개발, 투구폼 개선 등 변화보다는 “지금 있는 공을 더 완벽하게 던질 수 있도록 가다듬을 것이다. 예년처럼 똑같이 훈련해 시범경기에 들어가 컨디션을 체크할 예정이다”라는 게 장원준의 설명이다.

아울러, 장원준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기록이다. 특유의 꾸준함을 과시한 덕분에 8시즌 연속 10승,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이 가능했다. 두 시즌 더 10승에 성공하면 KBO리그 신기록인 이강철 코치의 10년 연속 10승에 도달한다. 이미 탈삼진은 이 코치를 따라잡은 상태. 올 시즌 100탈삼진을 기록할 경우 최초가 된다.

장원준은 이에 대해 “매년 목표는 10승으로 잡는다. 개인 연속 기록 또한 욕심이 난다. 사실 연속 기록이 더 의미가 있다. 애착이 가고 욕심이 더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2년 동안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다. 사실 1위 욕심이 없었는데 2년 연속 2위만 하니 아쉬움이 남았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는 마음에 1위에도 욕심이 생긴다”라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 라이언 피어밴드(kt)에게, 2016시즌 더스틴 니퍼트(kt)에게 각각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내줬다.

장원준은 “앞선 세 시즌동안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2018시즌은 중요하다. 사실 (그 동안 잘하고도) 올해 못하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 있어 작년보다 더 잘하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라고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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