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김영권, 생각한 것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터키 전지훈련을 앞둔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선수단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것을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15일 터키 전지훈련 소집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표팀 선수 발탁 배경을 전했다. 지난달 E-1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선수 중 이정협(부산) 염기훈(수원삼성) 윤일록(요코하마 F마리노스) 등은 소속팀 일정 등으로 인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반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은 대표팀에 복귀하게 됐다. 또한 손준호(전북)은 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신태용 감독은 "교체된 선수들은 본의아니게 합류가 어려운 선수들이 있었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게 됐다. 수비 조직력과 함께 새로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얼마나 유연하게 전술을 소화할 수 있는지 보려한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월드컵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수들을 발탁했다"고 전했다.

수비수 김영권의 복귀에 대해선 "쉬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터키 전지훈련은 타이틀이 걸려있지 않지만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 타이틀 없는 전지훈련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을 보여줘야 월드컵에 갈 수 있는 멤버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공격수 이정협 제외에 대해선 "이정협은 어느정도 봤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점검하고 싶어 차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준호의 대표팀 첫 발탁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2017년 K리그 도움왕을 했고 미드필더진의 이명주가 입대로 인해 빠져나간다. 직접 보면서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발탁했다"고 답했다.

최근 팀을 옮긴 윤일록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반면 정우영(빗셀 고베)은 대표팀에 승선한 것에 대해 "윤일록은 이번에 합류시키려 했다. 갑자기 이적하면서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했고 소속팀 요청이 있어 차출하지 못했다. 정우영은 이적했지만 빗셀 고베 측에 전지훈련을 가야한다고 요청했고 선수 입장이 강했다. J리그 팀은 차출을 거부하면 어쩔 수 없지만 선수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해외 생활을 접고 K리그 무대로 뛰어든 박주호(울산)와 홍정호(전북)를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거의 1년 정도 경기에 뛰지 못했던 선수를 팀을 옮겼다고 발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K리그에 복귀했으니 K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 발탁할 수 있다. 이름값이나 팀을 옮겼다고 해서 발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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