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 공현주, 연극 첫 데뷔식 성공적…스펙트럼 넓혔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공현주가 성공적인 연극 무대 데뷔식을 치렀다.

공현주는 지난 13일부터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 중인 연극 ‘여도’ 무대에 올라 초반 공연임에도 혜빈정씨 역에 완벽히 몰입된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뷔 이래 첫 도전한 연극 무대에서 공현주는 탁월한 캐릭터 소화 능력과 오랜 시간 다져진 내공을 쏟아내며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극 ‘여도’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과거 단종의 시점과 현재 세조의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조와 혜빈정씨 사이에서 태어나 창원군에 봉해진 이성이 자신의 뿌리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큰 줄거리로 한다.

공현주는 이 작품에서 무수리 시절부터 사랑해온 단종과 함께하고 싶어 했으나 세조의 눈에 띄는 바람에 후궁으로 운명이 바뀌게 된 비련의 여주인공 혜빈정씨 역으로 등장했다. 공현주는 캐릭터의 결을 살리기 위해 무수리에서 후궁에 오르기까지 여인 혜빈정씨의 굴곡진 삶과 아들 이성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어미 혜빈정씨의 애잔한 모성애를 각기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며 인물의 생기를 더했다.

특히 읊조리듯 담담한 말투로 대사를 이어가다가 아들 이성이 그의 목숨을 쥔 정희왕후 앞에서 실성하자 더 큰 화를 막기 위해 분노하는 어미로 폭발하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공현주는 가상 인물임에도 완벽한 캐릭터 몰입력을 선보이며 실존 인물이 선사하는 감동 만큼 잔잔한 여운을 객석에 고스란히 전달했다. 특히 과거 무수리 시절을 표현한 장면에서 선이 고운 춤사위를 펼쳐 보이며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했고, 우아한 기품과 단아한 매력이 한복 의상에 완벽히 녹아 보는 즐거움도 안겼다.

평소 도전하고 싶었던 연극 무대이자 사극 장르에서 몸에 꼭 맞는 캐릭터 소화 능력으로 연기 갈증을 해소하며 남은 무대에서의 활약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공현주의 연극 데뷔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여도’는 오는 2월 25일까지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또한 공현주는 오는 1월 17일 개봉하는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에 특별 출연하며 관객과도 만난다.

[사진 = 젤리피쉬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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