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립 야구단 4팀, 한국 트라이아웃 실시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일본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 산하 독립야구단 4팀이 다음달 3~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선수를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입단 테스트)을 실시한다.

일본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에는 고치 파이팅독스, 카가와 올리브가이너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에히메 만다린파일럿츠 등이 속해있다.

한국 선수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일본 독립 야구단의 입단테스트가 열리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10월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 소속 고치 파이팅독스가 경기도 성남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1회 트라이아웃에는 75명이 신청했으며 프로야구 출신도 20명 가까이 참가했다. 또한 국내 프로구단 스카우트도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았다. 이틀간 테스트를 거쳐 정식 선수(급여 지급) 2명과 육성 선수(급여 미지급) 2명이 선발됐다. 이 선수들은 지난해 고치 파이팅독스에서 활약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 산하 4팀이 모두 참가한다. 1회 트라이아웃 때보다 많은 선수들이 선발될 예정이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선 참가 자격을 선수 출신으로 제한하지 않는다. 일반인에게도 참가 기회를 준다. "야구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일본 측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

일본의 독립야구리그는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 베이스볼챌린지리그(BC), 베이스볼퍼스트리그(BF) 등 3개의 리그로 운영된다.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는 일본 독립리그의 시초 격이며 최근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일본 프로구단과 계약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가쿠니카 가츠야(2006년 고치), 후지카와 규지(2015년 고치), 장타이산(2017년 도쿠시마), 하재훈(2017년 도쿠시마), 매니 라미레즈(2017년 고치) 등도 재기를 위해 이 리그를 선택해 화제가 됐다.

트라이아웃 공동주최사 FSK홀딩스의 류형택 대표는 "앞으로 매년 트라이아웃을 주최할 계획이다.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 중국의 프로야구팀으로 초청 팀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국내 독립야구단 창단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엘론의 박철 대표는 "프로야구 인기가 높지만 저변이 취약하다. 고교 졸업 선수 중 프로에 입단하는 선수는 10%도 되지 않는다"며 "스무 살도 안 된 나이에 인생의 성공·실패를 결정할 수는 없다. 꿈이 있다면 끝은 없다"고 말했다.

[2016년 트라이아웃 모습. 사진=엘론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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