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고형욱 단장 "박성민, 운동신경 좋다…2~3년 뒤 내다봤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성민은 좋은 운동신경을 갖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가 12일 채태인과 1+1 FA 계약을 맺고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했다. 대신 왼손투수 박성민을 영입했다. 넥센은 사인&트레이드 방식으로 채태인과 결별하면서 원하는 유망주 투수를 데려오는 성과를 봤다.

박성민은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4라운드 33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7경기에 등판, 1승4패 평균자책점 9.11로 부진했다. 그러나 고형욱 단장은 "2~3년 뒤를 내다본 영입이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고 단장은 "고등학교 2학년 때는 140km이 넘는 패스트볼을 뿌렸다. 3학년에 올라가서 팔꿈치가 좋지 않아 투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3할6푼을 때리는 등 타자로서 좋은 활약을 했다. 이건 박성민의 운동신경이 좋다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박성민의 팔꿈치는 아프지 않다. 고 단장도 "그렇다고 타자로 전향시킬 생각은 없다. 본인도 투수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당장은 채태인을 데려간 롯데가 유리하지만, 박성민은 2~3년 뒤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넥센은 작년부터 이승호, 손동욱 등 트레이드를 통해 왼손투수 유망주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고 단장은 아마추어 투수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는 "지금 고교 투수들을 보면 우완들은 좋은 자원이 여럿 보인다. 그런데 좌완이 마땅치 않다. 2~3년만 지나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 부분에 대비해서 미리 왼손투수들을 모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채태인에 대한 덕담도 건넸다. 고 단장은 "이 트레이드의 수혜자는 채태인이다. 롯데에서 사인&트레이드를 제안했을 때 태인이의 선수생명을 연장해줘야 한다는 걸 생각했다.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박성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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