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유망주 수집' 넥센, 잠재력 터트릴 일만 남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또 유망주 투수다. 잠재력을 터트릴 일만 남았다.

넥센이 11일 FA 채태인과 1+1년 계약을 체결한 뒤 롯데로 보내고 투수 박성민을 영입했다. KBO 최초의 사인&트레이드는 아니지만, 사실상 처음부터 사인&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거래한 최초 사례다.

넥센은 예상대로 투수를 받아왔다. 박병호의 복귀, 즐비한 타자 유망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빈약하다. 선발진 후미는 넥센의 고질적인 고민이고, 불펜도 불안요소가 있다. 넥센은 채태인이 타 구단과 FA 계약할 경우 보상선수를 받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사인&트레이드를 택하면서 원하는 선수까지 받아왔다.

그런데 여기서 지켜봐야 할 게 있다. 넥센은 작년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유망주 수집에 열을 올렸다. 김한별, 김성민, 이승호, 손동욱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박성민까지 영입하면서 또 다시 유망주 투수를 손에 넣었다.

박성민은 사직중,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2017년 롯데에 2차 4라운드 33위로 입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는 7경기서 1승4패 평균자책점 9.11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넥센이 박성민을 영입한 건 시간을 두고 키워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성민은 좌완이다.

넥센이 수집한 유망주 투수들이 언제 잠재력을 터트릴까.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구단의 세부적 계획과 투수 파트 코칭스태프의 지도력도 중요하다.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은 넥센의 미래와도 연관된 부분이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박성민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팔꿈치가 좋지 않아 투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타자로선 3할6푼을 때리는 등 좋은 재능을 갖고 있었다. 분명 운동신경이 있는 선수다. 2~3년 앞을 내다보고 영입했다"라고 말했다.

[박성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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