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채태인 영입으로 노리는 두 가지 효과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가 베테랑 내야수 채태인을 품에 안았다. 롯데가 기대하는 ‘채태인 효과’는 무엇일까.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인&트레이드 형식으로 내야수 채태인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채태인 영입 반대급부로 박성민(투수, 20)을 내줬다.

이번 영입은 사인&트레이드라는 특수한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채태인의 거취를 두고 롯데, 넥센 양 구단의 이해관계가 떨어졌고, 보상선수 및 보상금을 내줘야하는 현 FA(자유계약선수) 제도가 아닌, 원 소속 구단과의 FA 계약 후 트레이드라는 형식을 취하며 부담을 최소화했다.

롯데에는 사실 채태인과 비슷한 유형의 최준석이라는 내부 FA가 있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최준석을 보상선수 없이 풀어준다는 방침을 세웠고, 오히려 FA 시장 끝물에 채태인을 선택했다. 최준석보다 정교한 컨택 능력과 좌타자라는 부분이 메리트로 작용했다.

롯데는 일단 채태인 영입으로 1루 및 지명타자 선택지를 늘렸다. 최준석 계약으로도 이를 메울 수 있었으나 채태인 영입이 주는 효과는 정교함이다. 채태인은 최근 5시즌 중 4시즌을 3할 타율로 마무리했다. 컨택 능력과 함께 지난 시즌 12홈런으로 녹슬지 않은 장타력까지 과시. 전성기 시절 ‘채천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야구 센스 역시 뛰어나다. 지난해 최준석이 리그 최다 병살타(24개)를 기록했다면 채태인은 9개에 불과했다. 롯데가 채태인을 택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조 감독 부임 후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좌타 보강에 성공했다. 롯데에는 최근 손아섭을 제외하곤 확실한 좌타 자원이 없었다. 김문호가 2016시즌 날아올랐지만 지난해 다시 기복을 보였고, 그 밖에 황진수, 이우민 등이 전부였다. 때문에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선 LG 출신의 이병규를 택하기도 했다.

이제 채태인이 합류하면서 좌타 라인이 한껏 견고해졌다. 롯데는 1루, 지명타자, 대타 등 다양하게 그를 활용하며 2018시즌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채태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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