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느낀 ML과 마이너리그 "하늘과 땅 차이"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하늘과 땅 차이였다."

넥센 복귀를 선언한 박병호가 9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 인천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병호는 2016년과 2017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각각 62경기, 142경기에 나섰다.

박병호가 돌아본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역시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는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좋은 선수를 많이 만났다. 야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더 좋은 선수들을 만나보고 싶어서 미국에 도전했다. 전세계에 더 좋은 야구선수가 많이 있다는 걸 알았다. 더 많은 선수들과 대결해본 건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2년 연속 부상이 있었고, 기회를 받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박병호가 느낀 메이저리그는 "모든 측면에서 달랐다. 예를 들어 KBO리그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1명 있다면 메이저리그에는 그런 선수가 즐비하다고 보면 된다. 구속, 변화구 모두 우위이고, 환경도 잘 갖춰졌다"라고 돌아봤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차이도 피부로 느꼈다. 박병호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내가 트리플A에 있었고, 그 다음 레벨이 메이저리그인데도 그랬다. 식사, 환경적 측면 등 모든 부분에서 달랐다"라고 돌아봤다.

박병호는 2017시즌 후 미네소타와 잔여 2년 계약을 실행하지 않고 넥센 복귀를 결정했다. 애당초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넥센 이장석 대표가 직접 박병호에게 전화를 해서 복귀를 요청했고, 박병호도 이 대표의 진심에 마음이 흔들렸다.

결정적으로 마이너리그 적응의 어려움도 있었다. 박병호는 "창피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이동이나 생활하는 측면에서 어려움도 있었다"라고 인정했다. 정글과 같은 경쟁, 좋지 않은 환경, 빡빡한 스케줄과 많이 이동거리 등 극복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다만, 몸을 만드는 방식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레이닝 파트와 넥센의 트레이닝 파트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순발력을 기르기 위해 민첩성 훈련을 많이 하더라. 그걸 배웠고, 넥센에서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행복했던 기억도 있다. 2016시즌 초반 홈런 행진을 펼칠 때였다. 박병호는 "2016년 초반 메이저리그 생활을 했을 때 가장 행복했다. 그때는 이렇게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돌아보면 메이저리그서 뛰었을 때 행복했다. 작년에 마이너리그에 있으면서도 느꼈다"라고 말했다.

[박병호(오른쪽).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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