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대표의 전화가 박병호를 넥센으로 이끌었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장석 대표님의 전화를 받고 결심을 굳혔다."

박병호는 2017년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시즌을 마친 뒤에도 KBO리그 복귀를 결심하지 않았다.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계약은 2년 더 남은 상황이었다. 그는 9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 인천에서 열린 넥센 복귀 기자회견서 "다시 도전할 준비를 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2년만에 멈췄다. 이장석 넥센 대표의 전화 한 통이 박병호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생활이 창피했지만, 많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런 상황서 이장석 대표팀의 전화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곧바로 결정하지 못했다. 한동안 고민했다. 시즌 후 넥센이 박병호의 복귀 절차를 신속하게 밟지 못했던 이유다. 결국 박병호는 "많이 고민한 끝에 좀 더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복귀를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2011년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될 때와 2018시즌을 앞두고 넥센에 재입단한 심정은 좀 다르다. 박병호는 "그때는 트레이드로 입단한 것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지금은 집에 돌아온 것 같다. 편안한 마음이다. 다시 넥센 선수들을 만나 훈련을 해도 금방 적응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병호가 실제로 편안함을 느낀 건 넥센의 환대였다. 넥센은 박병호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입단식을 진행했다. 박병호가 힘들지 않게 인천공항 근처에서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병호는 "호텔에 들어오면서 넥센 관계자들과 서건창을 봤다. 기뻤다. 다시 52번 유니폼을 받을 때는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시 한번 즐겁게 야구장에서 뛰어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박병호.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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