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U-23대표팀 감독 출사표, "우승 도전하겠다"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봉길 감독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봉길 U-23팀 감독은 5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며 “감독이라면 우승이 목표다. 준비 시기가 짧지만 최소 4강에 든 뒤에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U-23대표팀은 11일부터 중국 장쑤성에서 열리는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총 16개국이 참가해 4팀씩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베트남, 시리아, 호주와 함께 D조에 속해 첫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2013년 4위, 2016년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봉길 감독은 “시리아와 호주 영상을 봤는데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특히 호주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 그리고 베트남도 꾸준히 팀을 만들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베트남과의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결과에 따라 향후 선수 운영 폭에도 여유가 생긴다. 첫 경기를 잡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코치를 맡았던 박항서 감독이 이끌고 있다. 김봉길 감독은 “아직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리진 않았다. 중국에서 가서 뵙고 인사드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봉길 감독은 베트남에 대해서 “공격진에 스피드가 있고 역습에 능하다. 반면 수비는 미흡해 보였다. 그러나 한국 특유의 강점을 잘 살리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 있지 않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다른 대회보다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김봉길 감독은 이에 대해 “축구 선수는 항상 경쟁해야 하는 직업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수들이 8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더 성장하도록 동기부여를 할 것이다”고 했다.

23세 이하 연령 선수들은 ‘골짜기 세대’로 불린다. 선후배들에 비해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은 “선수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이제는 예전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지금은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도 있고 새롭게 재발견한 선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8월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김봉길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대회가 끝나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와일드카드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김봉길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끝까지 고민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최고의 선수를 뽑아야 한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선수가 되야 한다고 본다. 팬들도 인정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다. 올 해로 26세가 되는 손흥민은 군복무를 해결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22세였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의 반대로 대표팀 차출이 무산됐다.

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 16강부터라도 손흥민이 합류할 수 있게 해달라고 레버쿠젠에 요청했지만 빡빡한 일정을 이유로 받야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고(故) 이광종 감독이 이끈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주축으로 활약한 김신욱, 이재성(이상 전북) 등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김봉길 감독은 “(손흥민 같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를 뽑기 위해) 협회와 감독이 해당 구단에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미 협회측과도 이러한 사안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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