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적설' 이근호, "솔직히 울산이라 흔들렸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친정팀 울산 현대 이적설에 휩싸였던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근호(강원)가 입을 열었다.

이근호는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 3회 축구사랑 나눔의 밤’ 행사에 홍보대사로 위촉돼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근호는 “솔직히 울산이라서 흔들렸던 건 사실이다. 워낙 좋은 기억이 있고 좋은 팀이고, 지금도 울산과 연락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울산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 이근호 영입을 추진했다. 실제로 어느정도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원이 이근호의 몸 값으로 20억원을 요구하면서 울산이 발을 뺐다.

이근호는 “제 몸 값이 생각보다 비싸더라”면서 “나도 놀랐지만, 지금은 강원 선수이고 소속팀에 충실해야 한다. 계약 기간도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강원도 팀 내 주축 선수인 이근호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설사 이적하더라도 그에 맞는 이적료를 받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강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입지가 좁아진 이청용의 영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이근호는 “(이청용한테) 연락하려다가 말았다”면서 “그런 적극적인 영입은 긍정적이다. 데얀도 서울에서 수원으로 갔는데, 서울 팬들은 싫겠지만 선수 입장에선 판이 재미있게 돌아가서 좋다”고 말했다.

현재 왼쪽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근호는 “동아시안컵에서 안 좋아서 재활하고 있다. 예방 차원이라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태국에서 진행되는 강원의 전지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 몸 상태에 따라 1월 유럽에서 진행되는 축구대표팀에도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적에 대해선 문을 열어 놓은 상태다. 이근호는 “강원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은 소속팀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했다. 하지만 울산의 제안에 흔들렸다고 인정하면서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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