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행' 니퍼트, 은퇴 위기 딛고 100승 기회 얻었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은퇴 위기에 몰렸던 그이기에 더욱 뜻깊은 1승, 1승이 될 듯 하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4일 "전 두산 소속 외국인 우완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 금액은 연봉 포함 총액 100만 달러(약 10억 6000만원)라고 덧붙였다. 4일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 뒤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계약이 최종 확정된다.

니퍼트는 KBO리그 대표 장수 외국인 선수다. 2011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17시즌까지 7년 연속 한 팀에서 활약했다. 한 팀의 에이스로 꾸준히 활약하는 사이 승수도 많이 챙겼다.

니퍼트는 2011년 15승을 시작으로 2012년 11승, 2013년 12승, 2014년 14승, 2015년 6승을 챙겼다. 그리고 생애 최고의 시즌이었던 2016년에는 28경기에서 22승(3패)을 거뒀다.

2017년에는 외국인 투수 최다승 주인공이 됐다. 니퍼트는 지난해 7월 27일 수원 kt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째이자 통산 91승째를 거뒀다. 기존 최다승 주인공이었던 다니엘 리오스(90승·전 두산)을 넘어선 것. 이후에도 니퍼트는 3승을 추가했다.

2017시즌까지 통산 94승. 비록 2016시즌 위력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14승을 거둔 투수이기에 니퍼트는 당연히 2018시즌에도 두산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였다.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넘어 100승도 당연히 두산에서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00승 도전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몸값 조정을 위한 보류선수 제외, 이후 조쉬 린드블럼 변수까지 나오며 두산을 떠나게 됐다.

여기에 다른 구단들도 새 얼굴을 영입하는 추세였다. 그렇다고 미국 무대 컴백이나 일본 프로야구 진출도 녹록지 않은 상황. '2017시즌 14승 투수'가 졸지에 은퇴 위기에 몰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니퍼트다. 이로써 니퍼트는 KBO리그 외국인 투수 역사상 첫 100승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여곡절 끝에 2018시즌에도 KBO리그에서 활약하게 된 니퍼트이기에 그의 100승은 더욱 많은 의미를 지니게 됐다.

[더스틴 니퍼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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