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더비서 부활을 외친 '미완의 천재' 윌셔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아스날에서 계륵과도 같았던 ‘미완의 천재’ 잭 윌셔(26)가 런던더비에서 완벽 부활을 선언했다.

아스날은 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서 첼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한 아스날은 승점 39점으로 리그 6위를 유지했다. 첼시는 승점 46점으로 3위다.

올 시즌 아스날 임대 복귀 후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리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던 윌셔가 첼시를 상대로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냈다.

이날 메수트 외질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윌셔는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아스날 중원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덕분에 아스날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은골로 캉테가 이끈 첼시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도 윌셔였다. 0-0 상황이던 후반 18분 상대 페널티박스 지역으로 쇄도한 윌셔는 롭 홀딩의 패스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캉테의 수비를 순간적으로 벗어난 윌셔는 반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굳게 닫혀 있던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를 넘는데 성공했다. 그의 슈팅은 쿠르투아도 막을 수 없는 골문 구석을 뚫었다.

윌셔는 축구계 대표적인 유리폼이다. 10대 시절부터 축구 천재로 불렸지만 잦은 부상으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종아리를 다쳐 무려 247일을 그라운드 밖에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상 악몽을 떨쳐낸 모습이다. 컵 대회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윌셔는 어느새 전성기 폼을 찾아냈다.

런던더비에서 터진 부활포와 경기력이 이를 증명한다. 윌셔는 첼시 미드필더와의 경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적인 측면에선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두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스날에게는 분명 희소식이다. 윌셔가 살아나면서 중원에서의 패스 게임이 살아났고, 덩달아 고립됐던 외질도 윌셔의 지원 아래 공격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미완의 천재’ 윌셔가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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