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A 다저스 뎁스차트 그대로 5선발 입성?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다.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엔 선수단 구성을 훤히 볼 수 있는 '뎁스 차트(Depth Chart)'가 게재돼 있다.

먼저 야수진부터 살펴보면 포수는 야스마니 그랜달, 1루수는 코디 벨린저, 2루수는 로건 포사이드, 3루수는 저스틴 터너, 유격수는 코리 시거, 좌익수는 엔리케 에르난데스, 중견수는 크리스 테일러, 우익수는 야시엘 푸이그가 주전 멤버로 적혀있다. 지난 해와 비교하면 변함이 없는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투수진은 어떨까. 선발투수진엔 약간의 변화가 있다. 다르빗슈 유가 FA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선발투수의 가세가 필요해졌다.

다저스의 뎁스 차트엔 클레이튼 커쇼가 당연히 1선발에 이름을 올렸고 리치 힐이 2선발, 알렉스 우드가 3선발로 나타나고 있다. 4선발은 마에다 켄타. 남은 한 자리인 5선발엔 다름 아닌 류현진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에서도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나쁘지 않은 복귀 시즌을 치렀다. 25경기에 등판, 126⅔이닝을 던져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37. 특히 전반기(3승 6패 평균자책점 4.21)보다 후반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3.17로 나은 투구를 보여준 것이 올 시즌 희망 요소다.

비록 선발진이 두꺼운 다저스이기에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수 없었으나 다르빗슈가 FA를 선언하고 스캇 카즈미어와 브랜든 맥카시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하는 등 류현진의 올 시즌 선발진 진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물론 내부 경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유망주인 워커 뷸러를 올 시즌 선발 후보로 언급했으며 실제로 뎁스 차트에서도 뷸러가 6번째 선발 후보로 등록돼 있어 류현진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뷸러는 지난 해 8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이며 1994년생의 젊은 선수인 만큼 만약 선발진에 포함되더라도 이닝 관리가 동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회가 제한적일 수 있다.

류현진에게 2017년은 부상에서 돌아와 건재함을 확인한 시즌이었다면 2018년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완전히 컴백해야 할 중요한 시간이다. 류현진 역시 지난 해를 돌아보면서 "팔에 통증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으며 올해가 더 중요한 시즌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는 5일 배지현 아나운서와 결혼 후 본격적으로 올 시즌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과연 다저스의 뎁스 차트처럼 류현진이 실제로도 선발투수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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