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오타니에게 질문 “메이저리그 진출, 왜 지금인가”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일본 언론이 이른 나이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정한 오타니 쇼헤이(23, LA 에인절스)의 속내를 들어봤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29일 “LA 에인절스 이적이 확정된 오타니가 왜 이번 오프 시즌에 메이저리그 이적을 결정했는지 그 이유를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오타니는 지난 9일 아메리칸리그의 LA 에인절스와 6년 계약에 합의했다. 투타겸업이 가능한 괴물투수의 등장에 무려 메이저리그 27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고, 최종 면접까지 가는 끝에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선택을 받았다.

다만, 일부 언론은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타니의 입단 계약금은 231만5000달러(약 24억원)로 기량과 명성에 비해 몸값이 낮다. 이는 25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연봉과 계약금 액수를 제안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정 때문. 미국 언론은 “올해 23살인 오타니가 2년 후 이적했다면 6~7년에 적어도 2억 달러(약 2135억원)는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오타니의 이적 시기가 아쉬운 이유다.

규정에 따라 오타니는 연봉 10만 달러(약 1억원) 이하의 계약에서 시작한다.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면 최소 보장 연봉 54만5000달러(약 5억원)로 전환되지만, 이 또한 올 시즌 니혼햄에서 받은 연봉 2억7000만엔(약 25억원)의 4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다.

오타니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타니는 “단순히 지금 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긴 것 뿐이다”라는 비교적 간결한 대답을 내놨다.

이어 “2년 후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평생을 살 수 있는 금액을 받게 된다”라고 웃으며 “난 지금 나에게 맞는 금액을 받고 싶다. 사실 돈보다는 지금 하고 싶은 걸 우선시하고 싶다”라며 돈보다 꿈이 먼저였다고 강조했다.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사실 니혼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이 부분을 상의하기 위해 오타니와 무려 6회의 면담을 실시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지난 8월 마지막 면담서 오타니에게 다시 한 번 미국 진출 시기에 대해 고려해보라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오타니는 “일단 가는 게 중요하다. 성공 여부와는 관계 없다. 갈 수 있을 때 가고 싶다”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타니는 “계약은 작았지만 미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엔 변함이 없었다. 내가 중요한 건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라며 “내가 노력하면 몇 년 후 금액이 오를 것이다. 모든 건 내게 달려있다. 일본에서도 처음에 연봉 1500만엔(약 1억4천만원)으로 출발했지만 5년 동안 (열심히 해서) 지금의 연봉을 만들었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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