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유재유' 두산, 깜짝 지명 아닌 최상의 지명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상의 지명이다.

두산이 27일 FA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유재유를 택했다. 유재유는 2016년 신인 2차 1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2년간 1군서 10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9.26에 머물렀다. 그러나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뿌릴 수 있는 우완 정통파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내부 FA를 많이 붙잡지 못했다. 이번에도 김현수와 민병헌을 LG와 롯데에 내줬다. 물론 김현수는 2년 전에 메이저리그에 보내면서 결별한 상태였다. 두산은 일찌감치 지나치게 많은 금액으로 김현수와 민병헌을 붙잡지 않겠다는 기조를 정했다.

대신 두산은 보상선수로 재미를 많이 봤다. 두산 출신 FA를 영입했던 구단들은 두산이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를 보상선수로 내주지 않기 위해 20인 보호명단 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두산은 번번이 예상 밖 깜짝 지명으로 FA를 데려간 팀을 놀라게 했다.

홍성흔이 2008시즌 후 롯데로 이적할 때 두산의 선택은 이원석이었다. 당시만 해도 동 포지션에 베테랑 김동주가 있었다. 이원석이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떠난 작년에도 포수 이흥련을 지명했다. 포수는 두산에서 가장 탄탄한 포지션. 삼성은 이를 감안해 이흥련을 과감히 풀었지만, 두산의 예상 밖 지명에 당했다.

두산의 깜짝 지명은 이번 FA 시장으로 이어졌다. 민병헌이 롯데와 계약하자 외야수 백민기를 지명했다. 김현수와 민병헌을 잃었다고 해도 외야진은 두산이 포수진, 내야진과 함께 가장 두꺼움을 자랑하는 포지션.

하지만, 백민기 영입으로 또 한번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다만, 당시에는 롯데가 20인 보호선수를 잘 짰다는 평가도 있었다. 두산도 백민기의 장래성을 높게 봤지만, 애당초 원하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해석이 있었다. 그만큼 롯데의 유망주 층이 두껍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LG는 롯데와는 또 상황이 다르다. 리그에서 1.5군급 유망주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누구를 묶어도 20인 밖에 꽤 괜찮은 선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결국 두산은 이번에는 가장 원하는 투수를 데려왔다. 야수는 굳이 보강할 필요가 없는 상황. 유재유 영입은 깜짝 영입이라기보다 최상의 지명이라고 봐야 한다. LG는 다른 유망주, 즉시전력을 보호하기 위해 유재유를 20인에서 제외한 듯하다.

이제 두산은 유재유를 잘 키우는 일만 남았다. 두산 관계자는 "유재유는 미래전력이자 즉시전력"이라고 밝혔다. 마침 두산 불펜에는 빠른 볼을 던지는 정통파 우완투수가 많지 않다.

[유재유. 사진 = LG 트윈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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