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비 강화’ 한화 한용덕 감독 “호잉, 아두치 정도는 해줄 것”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제라드 호잉(28)이 한화 이글스 외야에 안정감을 실어줄 수 있을까. 일단 한용덕 감독은 호잉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가 일찌감치 외국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 등 젊은 외국인투수들을 영입했던 한화는 지난 19일 외야수 호잉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등 총 계약 규모는 70만 달러(약 7억원).

한화는 최근 2시즌 동안 윌린 로사리오가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다. 2시즌 연속 30홈런을 돌파했고, 2017시즌에는 역대 2호 1경기 4연타석 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한신 타이거즈와 2년 총액 82억원의 대형계약을 체결하며 한화를 떠났다. 한화 역시 간판타자 김태균과 더불어 젊은 1루수를 육성하기로 노선을 정했다. 한화가 외야수 호잉을 영입하게 된 배경이다.

“원래 영입을 검토했던 외국인타자는 따로 있었다. 호잉은 차선책으로 염두에 뒀던 선수”라고 운을 뗀 한용덕 감독은 “우리 팀은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가 많지만, 좌타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외야수비도 약한 편인데, 호잉이 이를 잘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호잉은 2017시즌에 텍사스 레인저스서 추신수의 팀 동료로 뛰었던 외야수다. 지난 2010년 텍사스에 10라운드 지명된 호잉은 2016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74경기 아튤 .220 1홈런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기록은 852경기 타율 .260 111홈런 128도루.

호잉은 장타보단 2루타 생산, 베이스러닝에 강점을 지닌 타자다. 더불어 탁월한 타구판단능력을 지녀 한화의 외야수비에 안정감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O리그 적응 여하에 따라선 로저 버나디나(KIA)와 같은 ‘잭팟’을 터뜨릴 수도 있다. 한용덕 감독 역시 “어떤 선수든 100% 만족할 순 없지만, 약점을 보완하면 KBO리그의 또 다른 성공사례가 될 것 같다. 아두치(전 롯데) 정도는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자질이 있는 선수”라며 호잉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어 “대부분의 외국인타자들은 KBO리그 데뷔 초기 투수와의 수 싸움에서 애를 먹는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유인구가 많다. 물론 어느 선수든 변화구를 다 잘 칠 순 없겠지만, 볼 배합을 잘 체크하며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그렇다면 호잉이 한화에서 맡게 될 포지션은 무엇일까. 호잉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서 주로 중견수를 맡았지만, 코너 외야수비능력도 겸비한 자원이다.

“(이)용규도 있으니까 스프링캠프까지 살펴봐야 한다”라고 운을 뗀 한용덕 감독은 “상대 주자를 한 베이스 덜 보내는 수비를 하기 위해선 코너 외야를 맡는 선수의 어깨가 좋아야 한다. 호잉이 코너를 맡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이 부분은 훈련을 통해 지켜봐야 한다. 나도 아직 호잉을 영상으로 본 게 전부다. 어느 포지션을 맡아야 더 가치가 있을 지에 대해선 보다 신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자레드 호잉.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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