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억대 연봉' SK 노수광, "모든 답은 야구에 있는 것 같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017년 KBO리그 등록 선수(외국인, 신인 제외)의 평균 연봉은 1억 3883만원. FA 계약 소식 때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숫자가 오르내린다. 이미 리그에 안착한 선수들에게는 언제나 받는 억대 연봉일 수 있지만 SK 와이번스 외야수 노수광에게는 숫자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노수광은 구단과 1억 3000만원에 2018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시즌 연봉 6800만원에서 91.2% 상승한 액수다. '연습'과 '노력'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노수광의 땀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 "아직 실감은 안나… 올해 그 이상은 안 쓸 계획"

'대졸 신고선수' 출신인 노수광은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화에서는 1군 무대에 단 1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KIA에서는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며 2016시즌 77경기(타율 .309 4홈런 30타점 12도루 43득점)을 남겼다.

2017시즌 초반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는 131경기에 나서 타율 .285 6홈런 39타점 16도루 72득점을 기록했다. 한 때 주전에서 밀려나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덕분에 대폭 인상된 연봉을 받게 됐다.

노수광은 "구단에서 잘 해주셔서 한 번에 도장을 찍었다"면서 "트레이드 된 이후에 부족한 면도 많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적도 많았는데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연봉. 통장에 찍히는 월급(KBO리그 선수들은 10달로 나눠서 받음)도 두둑해진다. 하지만 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노수광은 돈과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 실감은 안 난다"면서도 "큰 돈이 들어와도 쓰는 것은 한정돼 있을 것 같다. 올해 썼던 그 이상은 안 쓸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도 적은 연봉은 아니었는데(6800만원) 밖에 나와서 살다보니 생각만큼 돈이 모이지는 않더라. 돈도 착실히 모을 것"이라고 웃었다.

몸값이 올라간만큼 구단의 기대치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노수광의 책임감도 이에 비례한다. 노수광은 "구단에서 그렇게 해줬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안 될 것 같다. '꼭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책임감도 있다"고 말했다.

노수광은 "결국 모든 답은 야구에 있는 것 같다"며 "내년 시즌에도 더 잘해야 그 다음해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내가 할 것은 야구 밖에 없으니까 주어진 것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전경기 목표… 확실한 주전이라는 이야기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앞서 언급했듯 노수광은 훈련량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트레이 힐만 감독 또한 2017시즌 도중 "우리팀 모든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하지만 노수광만큼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힐만 감독은 "훈련시간에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때도 항상 준비가 돼 있다. 또 경기 끝나고 퇴근할 때 보면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실내연습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고 밝혔다.

연봉 계약이 발표된 이후 노수광과 연락을 시도하려던 순간에도 그는 모교인 한밭중학교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는 "최근에는 (고향) 대전에서 훈련 중이다. 실내보다는 밖에서 훈련하는 것이 더 좋아서 티배팅이나 수비 등은 야외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노수광은 수비에 더욱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다. 노수광은 "내년 시즌 목표를 굳이 정하지는 않았지만 수비를 더 잘하고 싶다"면서 "올해 실책이 많았다. 이렇게 많았던 적은 처음 같다. 올해 실책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또 한 가지 목표라면 전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많은 경기에 나서서 '확실한 주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SK 노수광.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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