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KBO 유턴시대, 베테랑 빅리거 추신수의 진단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

추신수(텍사스)가 2017시즌을 마치고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 시즌 추신수는 149경기서 타율 0.261 22홈런 78타점 96득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423을 기록, 지난해 각종 잔부상으로 48경기 출전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냈다.

추신수는 2013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그 전에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등을 거치면서 실적을 쌓았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부터 적응하고 도전하고 경쟁자들을 물리쳤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대형계약이라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결국 추신수는 베테랑 빅리거로서 최근 1~2년간 러시를 이뤘던 KBO리거 출신 메이저리거들의 대거 유턴에도 꿈쩍하지 않고 살아남았다. 추신수는 22일 귀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원래 메이저리그라는 곳이 적응하고 성공하는 게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추신수는 "야구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다른 언어, 문화에 적응하고,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적, 정신적 준비가 갖춰져야 한다. 그래야 동료들과 경쟁해볼 수 있다.

추신수는 "요즘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돌아간 선수들은 전부 나이를 먹고 도전했다. 나 같은 경우 어릴 때부터 넘어와서 도전했다. 아직 메이저리그서 한국야구가 일본야구보다 인정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나이를 먹고 도전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의미.

추신수는 "남들이 뭐라고 해도 본인들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1주일에 1경기 정도 기회를 받는다면 누구나 힘들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다. 주어진 기회서 최대한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추신수는 "성공한 선수가 어떻게 성공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한 선수가 왜 실패했는지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철저히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추신수.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