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승부조작 혐의' 이성민 임의탈퇴…"유죄 인정은 아니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우완투수 이성민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KBO는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성민의 임의탈퇴 처분을 공시했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21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를 통해 “이성민을 임의탈퇴 공시한 것이 맞다. 선수와 합의 아래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NC 소속이었던 지난 2014년 7월 4일 창원 LG전에 선발 등판해 1회 볼넷을 기록하는 대가로 브로커 김씨에게 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의정부지방법원 제5형사단독은 지난달 24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그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성민은 수사가 진행되는 내내 줄곧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왔다. 현재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결정한 상황. 그러나 롯데는 이성민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뒤 임의탈퇴 처리했다. 이 관계자는 “재판이 길어지고 있으며, 선수가 재판 후 군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만큼 롯데는 “이성민의 죄를 아직 인정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성민도 롯데 측에 임의탈퇴가 죄를 인정하는 모양새로 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경북고-영남대 출신의 이성민은 지난 2013 NC 우선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해 kt를 거쳐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소속이 됐다. 올해 승부조작 혐의로 인해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으며, 1군 4시즌 통산 146경기 15승 18패 4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63을 남겼다.

[이성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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