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슛 장착한 이종현, 스트레스와 자신감 사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트레스 엄청 받을 거야."

현대모비스 이종현은 "내 기사, 기사에 달린 댓글까지 다 챙겨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스트레스도 받는다. 속상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해도 한다.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라고 받아들였다.

이종현은 현대모비스 입단 이후에도 성장이 정체됐다는 혹평을 받는다. 농구에 관해 보태지도, 빼먹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평가하는 유재학 감독도 "이종현은 대표팀 네 번째 센터"라고 말했다. 이종현 관련 좋은 코멘트, 기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유 감독도 "종현이가 스트레스 엄청 받을 거야. 내가 다 알고 있다. 최근에 장염도 걸렸는데,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어쩔 수 없다. 프로스포츠 선수에게 스트레스는 숙명이다. 이겨내야 진정한 스타로 발돋움한다.

이종현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성장을 도모한다. 최근 훅슛을 장착했다. 실전서 몇 차례 시도하고, 적지 않게 성공한다. 훅슛이 종종 들어가면서 자신감도 올라갔다. 유 감독도 "그래야 한다. 그런 자세가 좋다"라고 말했다.

약 1개월 전부터 틈틈이 연습했다. 유 감독은 "1달보다 더 됐을 것이다. 야간 연습할 때, 팀 훈련 하기 전에 잡아줬다"라고 말했다. 이종현 스스로 필요성을 느꼈고, 유 감독과 코치들도 이종현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206cm의 이종현에게 가장 중요한 건 1대1 공격능력 향상이다. 유 감독은 이종현이 지금보다 급격한 벌크업으로 몸을 불려 파워를 앞세운 플레이를 하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스피드와 특유의 블록능력을 앞세운 세로수비력에 잔기술들을 추가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1대1 공격이 조금씩 실전서 통하고, 자신감이 올라가고,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이종현의 적극성과 1대1 득점이 현대모비스의 중요한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거리슛도 장착한 만큼 수비수들이 그만큼 이종현을 막는 게 힘들어졌다. 이 부분은 최근 현대모비스 4연승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유 감독은 "요즘 종현이에게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선수다. 뭐라고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적극적으로 1대1을 하는 건 좋다. 적극성이 올라갔으니 분명 좋아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종현이 스트레스와 자신감 사이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기술을 장착하고, 팀에 필요한 플레이를 조금씩 익혀나가고, 실전서 다시 확인해나가면서 현대모비스도 동시에 힘을 받았다. 이종현은 "1대1 공격을 자꾸 해보니까 되는 걸 느낀다. 자신감을 갖고 더 많이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종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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