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현대모비스, 이대성 효과에 대한 기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성 효과가 어떻게 표출될까.

이대성은 G리그 이리 베이호크스에서 방출, 12일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웨이버 공시 및 서류 이전절차를 거쳐 21일 SK와의 홈 경기서 복귀전을 갖는다. 유재학 감독은 "3일에 웨이버 공시된 뒤 열흘간 운동을 하지 못했다. SK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다시 준비시키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대성을 곧바로 활용하지 못하지만, 손해는 아니다. 유 감독은 "대성이가 바뀐 공수패턴을 익힐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 없이 공수의 틀을 짜놓았다. 이대성은 복귀 이후 벤치에서 팀의 공수시스템을 보고 느꼈다. 그리고 16~17일 전자랜드, DB 원정 2연전에 동행하지 않고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는 경기력 기복이 있다. 공격전개시간을 단축, 횟수를 늘려 득점력을 높이는 작업은 성공적이다. 다만, 과정에는 기복이 있다. 그리고 예년보다 수비력이 썩 견고하지 않다. 최상위권에 오르지 못한 이유다.

외국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레이션 테리가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한다. 유재학 감독의 평가를 간추리면 테리는 외곽슛이 좋지만, 볼 없는 움직임이 좋지 않다. 블레이클리는 볼이 없을 때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골밑에 수비수가 밀집되면 운동능력을 완벽히 발휘하지 못하고 슛 적중률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둘 다 수비력이 좋은 편도 아니다.

최근 이종현이 최종수비수로서 제 몫을 하면서 공격력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자꾸 해보니까 되는 걸 느낀다. 스트레스도 받지만, 자신감을 갖고 1대1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최근 4연승. 현대모비스로선 한 숨 돌렸다.

그래도 이대성이 필요하다. 올 시즌 양동근은 제 몫을 한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예전처럼 경기흐름을 휘어잡을 정도의 하이라이트 필름은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17일 DB전 대폭발은 이례적이었다. 이대성이 투입되면 양동근의 볼 운반, 경기운영을 도울 수 있다. 양동근에게 휴식시간을 줄 수 있고, 투 가드로 뛸 수도 있다.

이대성의 복귀로 박경상, 박형철 등 기존 2번 자원들과 건전한 내부경쟁을 통해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 감독은 "본인들 하기 나름이다. 경쟁을 이겨내면 더 잘할 수 있는 것이고, 이겨내지 못하면 밀려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성이도 똑같다. 제대로 하면 계속 뛰는 것이고, 아니면 빼야지"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대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G리그서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해 자신보다 더 크고, 빠르고, 기술 좋은 상대들과의 매치업이 자신의 기량발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는지는 실전을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도 이대성의 합류로 현대모비스에 확실한 무기가 생긴 건 분명하다. 주특기 1대1 수비력이 현대모비스 수비조직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게 확실하다. 유 감독은 "그건 확실하다. 무조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대성 특유의 돌파력과 에너지가 공격횟수를 늘려 최근 활기를 찾은 현대모비스 공격에 윤활유를 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외국선수들의 기복을 메울 수 있는 효과적인 카드다. 유 감독은 "DB전(17일) 끝나면 시간이 있다. 대성이를 SK전(21일)에 맞춰 잘 준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이대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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