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거물들, KBO리그 판도 얼마나 바꿀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거물들이 돌아온다. KBO리그 판도를 얼마나 바꿀까.

2018시즌 KBO리그 판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FA, 2차드래프트, 트레이드, 새 외국선수들의 입단 등이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요소다. 그리고 또 하나 강력한 변수가 존재한다. 최근 1~2년간 갖가지 이유로 KBO리그를 떠났다가 복귀하는 거물들이다.

일단 4명 정도로 압축된다. 메이저리그 안착에 실패, KBO 유턴을 선택한 박병호(넥센), 황재균(kt), 토미 존 서저리와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광현(SK), 2년만에 돌아오는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넥센)다.

이들은 FA나 트레이드 같은 케이스가 아니다. 각자의 사정과 환경에 따라 KBO에 돌아오는 케이스다. 시각의 차이는 있지만, 충분히 리그를 뒤흔들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이들 외에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김현수도 KBO 복귀 가능성이 있다.

2018년은 이례적으로 돌아온 거물들이 판도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큰 시즌으로 기억될 수 있다. 물론 그들이 제 몫을 못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에 보여준 애버리지를 감안하면 우려보다는 기대가 크다. 이들 모두 30대 초~중반이다.

넥센은 박병호의 복귀로 중심타선 화력과 라인업의 짜임새가 동시에 좋아졌다. 그리고 로저스가 1선발로서 제 몫을 하면 투타에 강력한 중심축이 형성된다. 올 시즌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넥센이 단숨에 다크호스로 거듭날 수 있다.

박병호의 복귀로 최정(SK)과의 홈런왕 경쟁이 불을 뿜게 됐다. 엄청난 흥행요소다. 박병호가 자리를 비운 지난 2년간 최정이 홈런킹이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괴력의 소유자다. 박병호, 최정 모두 악재만 없다면 50홈런도 가능하다.

로저스는 2016년 6경기만 등판한 뒤 한화를 떠났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했다. 수술한지 1년 반 정도 지났다. 여전히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 2015년 한화 시절의 임팩트를 발휘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일단 넥센은 로저스에게 150만달러를 안기며 기대감을 표했다.

황재균은 롯데가 아닌 kt로 돌아왔다. kt는 단숨에 취약 포지션을 메웠다. 윤석민,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 등과 강력한 타선 시너지를 낼 준비를 마쳤다. kt가 창단 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결정적 원인은 타선이었다. 황재균 효과를 어떻게 뽑아내느냐에 따라 kt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동시에 KBO리그를 완벽하게 접수하지 못했던 황재균의 진정한 가치를 내년에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SK는 김광현을 소중히,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돌아오는 내년에도 로테이션, 이닝소화 등에서 관리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환경에서 김광현이 특유의 역량을 회복하면, SK는 분명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 김현수가 KBO리그 복귀를 결심하면 협상 선택지는 사실상 LG 혹은 두산이다. 특히 LG는 내년에 반등해야 한다. 타선 리빌딩이 지지부진한 상황서 김현수를 영입하면 중심축으로 삼아야 한다. 김현수는 두산 시절 잠실에서 포텐셜을 터트린 경험이 있다.

SK, kt, 넥센은 올 시즌 중, 하위권이었다. 돌아온 거물들의 역량을 팀 전력으로 완벽히 연결하면 순위다툼 전반에 강력한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혹시 모를 리스크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로저스나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케이스다. 1+1이 2가 아닌 3일 수도 있지만, 2~3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대형투자 혹은 복귀가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거물들의 활약 못지 않게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준비도 중요하다.

[위에서부터 박병호(위), 김광현(가운데), 황재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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