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 스웨덴에 역전패…김기성 3경기 연속 포인트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백지선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을 3연패로 마감했다. 그러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1위 캐나다, 4위 핀란드, 3위 스웨덴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2018 평창 올림픽 본선에서의 이변 연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3차전에서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한 스웨덴에 1-5로 역전패했다. 비록 이번 대회 들어 가장 큰 점수 차의 패배였지만 내용적으로는 채널원컵 3경기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선전이었다.

스웨덴을 맞아 백지선 감독은 라인 조합을 크게 바꿨다. 김상욱-김기성(안양 한라)-마이크 테스트위드(하이원)의 1라인은 유지됐지만 2라인에 조민호(안양 한라)를 센터로 좌우 날개로 신상훈(상무)과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을 배치했고 3라인은 박우상(안양 한라)을 축으로 안진휘(상무)와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가 측면에 섰다. 4라인은 왼쪽부터 김원중(안양 한라), 이영준(대명), 신상우(안양 한라)로 구성됐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 적극적인 포어체킹과 이전 경기보다 한결 나아진 퍽 배틀 능력을 바탕으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다만 세 차례나 맞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었다.

경기 시작 1분 59초 만에 앤튼 랜더가 하이스틱킹 반칙을 범한 것을 시작으로 리누스 오마르크가 4분 47초에 슬래싱, 10분 58초에 트리핑 반칙으로 거푸 2분간 퇴장 당하며 6분간 파워 플레이를 펼쳤지만 한 수 위의 개인기를 지닌 스웨덴의 페널티킬링 조합을 뚫어내지 못했다.

유효 슈팅 수에서 6대 9를 기록하는 등 세계 최강국을 상대로 놀라운 경기력을 보인 한국은 2피리어드 시작 42초 만에 마이크 테스트위드의 선제골이 터지며 기세를 올렸다. 비하인더넷 오른쪽에서 테스트위드가 김기성에게 퍽을 내주고 반대편으로 돌아나갔고, 김기성의 슈팅이 골리에 리바운드된 것을 재빠르게 스냅샷으로 마무리, 골 네트를 갈랐다. 캐나다와의 1차전(2-4패)에서 2어시스트, 핀란드와의 2차전(1-4패)에서 1골을 기록한 김기성은 스웨덴전 어시스트로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모두 포인트(골+어시스트)를 올리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간판 공격수임을 확인시켰다.

이후 한국은 전열을 재정비한 스웨덴의 맹공에 역전을 허용했다. 2피리어드 3분 39초에 리누스 오마르크, 패트릭 헤슬리로 연결된 패스를 알렉산더 벅스트롬이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5분 11초에는 앤튼 랜더가 맷 달튼의 블로커 사이드를 노린 예리한 리스트 샷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11분 38초에는 야킨 린드스트롬의 슈팅이 리바운드된 것을 파 린돔이 백핸듯샷으로 마무리, 3-1로 달아났다.

한국은 3피리어드 초반 두 차례의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파워 플레이가 펼쳐지던 9분 7초에 데니스 에버버그에 숏핸디드골을 허용했고 16분 24초에 안드레아스 룬퀴스트에 파워 플레이 골을 내주며 1-5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채널원컵 3경기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수문장 맷 달튼은 3경기에서 155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143개를 막아내며 세이브성공률 0.923을 기록하는 철벽을 과시해 평창 올림픽 본선 전망을 밝혔다.

백지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을 상대로 첫 번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매 경기를 치르며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스웨덴전에서는 선수들이 경험이 쌓이고 강팀을 상대로 잘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놓아지며 이전 경기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19일 오전 귀국해 해산하며, 내년 1월 초 평창 올림픽 본선을 겨냥해 소집돼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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