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대표팀, 핀란드에 1-4 패배…맷 달튼 53세이브 활약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백지선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4위의 강호 핀란드에 패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2차전에서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한 핀란드를 상대로 1-4로 역전패했다.

캐나다전에 출전했던 안진휘(F)와 신상훈(F. 이상 상무)이 빠진 대신 권태안(F. 하이원)과 김동환(D. 도호쿠)을 기용해 라인업에 변화를 준 한국은 경기 시작 10분 10초 만에 김기성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김기성은 공격 지역 오른쪽 보드에서 퍽을 따낸 친동생 김상욱(안양 한라)의 패스를 받아 골 크리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기습적인 스냅샷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김기성-김상욱 형제는 캐나다전(2골)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합작하며 ‘찰떡 궁합’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한국의 리드는 27초 밖에 유지되지 못했다. 핀란드는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흔들림 없이 반격에 나서 잇달아 3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1피리어드 10분 37초에 사카리 마니넨이 문전 혼전을 틈타 동점골을 넣었고 17분 23초에 페트리 콘티올라, 18분 31초에 히르키 요키파카가 잇달아 한국 골 네트를 갈랐다. 공격 지역부터 적극적인 포어체킹을 가한 핀란드의 압박을 뚫지 못한 한국은 유효 슈팅에서 2대 19로 뒤지는 등 일방적으로 밀렸다.

경기 양상은 2피리어드에도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1피리어드 종료 1초를 남기고 미코 레토넨이 인터피어런스 반칙으로 2분간 퇴장 당하며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태에서 2피리어드를 시작했고, 2분 59초에는 라우리 코르피코스키가 전정우(상무)의 머리를 겨냥한 위험한 보디 체킹으로 퇴장 당하며 또 다시 파워 플레이 기회를 맞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맷 달튼의 선방으로 2피리어드를 실점 없이 넘긴 한국은 3피리어드 1분 14초에 미카엘 루오마의 슈팅이 달튼에 리바운드된 것을 유쏘 이코넨이 재차 슈팅, 네 번째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8분 18초와 13분 26초에 각각 2분간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에 몰리며 핀란드의 일방적인 공세에 시달렸지만 캐나다전에 이어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한 달튼의 활약에 힘입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캐나다와의 1차전(2-4패)에서 53세이브를 기록했던 달튼은 핀란드전에서도 57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53개를 막아내는 경이적인 선방쇼를 펼쳤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달튼은 세이브성공률 0.938의 신들린 방어를 보이고 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세계 랭킹 3위 스웨덴과 대회 3차전(SBS스포츠 생중계)을 치른다.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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