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팀 감독'으로 안양 찾은 이상범 감독의 느낌은?

[마이데일리 = 안양 고동현 기자] "편안하더라"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는 18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7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 77-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시즌 성적 9승 4패를 기록, 4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이상범 감독에게 KGC는 친정팀이다. 선수 시절에도 안양 SBS(KGC 전신)에서 활약했으며 감독으로서 소속팀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KGC를 떠난 이후 첫 안양체육관에서의 경기였던만큼 기분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DB 선수들은 '원정팀 감독'으로서 처음 안양에서 경기를 치른 이상범 감독에게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상범 감독은 "이 곳에 굉장히 오랜만에 앉아본다. 정이 많이 갔던 인터뷰장"이라고 웃었다.

이어 이 감독은 "벤치만 바뀐 것 같다. 20년 정도 있었던 곳이다보니 경기를 할 때부터 편했다. 사람들은 '기분이 조금 그렇지 않냐'고도 하지만 나는 체육관이 전혀 낯설지 않고 편안하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상대팀에 (양)희종이와 (오)세근이가 대표팀으로 빠져 있지만 어쨌든 이겼다는 것은 우리팀에게 소중한 1승이다"라며 "선수들이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윤호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윤호영 활약에 대해 "경기 내용이나 외적인면 모두 200% 만족한다"며 "(윤)호영이 덕분에 경민이가 안정감을 찾았다. 예전 두경민과 지금 두경민의 움직임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DB는 19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치른 뒤 휴식기에 접어든다. 그는 "벤슨이 없을 때 포스트를 막는 방법을 더 연습할 것이다. 여러가지 수비 패턴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드러낸 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난 뒤 하루 걸러 하루 경기가 있다. 12월 중순까지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 같다. 이 시기만 잘 버틴다면 내성이 생겨서 조금 더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DB는 19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DB 이상범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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