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오리온의 승부수 에드워즈, 기대효과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랜지션을 빠르게 하는 농구를 하려고 한다."

오리온은 절박하다. 16일 삼성전 패배로 5연패. 최하위 kt에 단 1경기 앞선 9위다. 예상은 됐다.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멤버가 거의 다 빠져나갔다. 그나마 남아있던 허일영마저 발목 부상으로 아직 4~5주 더 쉬어야 한다.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추일승 감독도 어쩔 수 없는 전력의 한계다. 사실상 버논 맥클린 원맨팀이다. 상대 팀들은 오리온만 만나면 무조건 승수를 추가하려고 사력을 다한다. 오리온으로선 매 경기가 버겁다.

추 감독은 14일 KGC전 패배 직후 "변화를 줘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더 이상 처지면 곤란하다는 위기감이 섞인 코멘트. 결국 15일 드워릭 스펜서를 기량미달로 내보내고 저스틴 에드워즈를 가승인 신청했다.

스펜서는 시즌 초반 몇 차례 폭발적 득점력을 뽐냈다. 그러나 이후 임팩트가 크지 않다. 2~3쿼터에 오리온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면서 수비 약점이 더욱 부각됐다. KGC전서는 Q.J. 피터슨을 전혀 막지 못했다.

스펜서는 피터슨 가승인 소식을 듣고 출전한 16일 삼성전서 23분간 15점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추 감독은 결심을 굳혔다. 그는 "어지간하면 에드워즈로 갈 계획이다. 스펜서는 대체로 3쿼터에 임팩트가 떨어졌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에드워즈는 캔자스주립대학을 졸업하고 올 시즌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다. 오리온이 바이아웃 비용을 지불하고 데려올 예정이다. 186cm에 86kg으로 스펜서보다 약간 큰 슈팅가드. 추 감독은 "슛은 낫 베드다. 대신 트랜지션에 강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있었던 지난 두 시즌 동안 얼리오펜스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멤버구성이 약해지면서 속공이나 얼리오펜스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추 감독은 "맥클린도 빅맨이지만 젊어서 기동력이 괜찮다. 같이 투입되는 2~3쿼터에 트랜지션을 빨리 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바꿀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세트오펜스에서 장점이 없는 멤버구성이다. 가드진이 허약하고, 경기를 풀어줬던 김동욱 공백이 크다. 슈터 허일영마저 빠지면서 상대가 노골적으로 맥클린을 집중 견제한다. 지역방어를 해도 골밑으로 극단적으로 좁혀서 맥클린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는 게 추 감독 설명이다. 빠른 트랜지션으로 돌파구를 찾아 득점력을 높이겠다는 계산. 맥클린의 어시스트 능력이 부각될 수도 있다.

어차피 에드워즈가 스펜서보다 기량 자체가 월등히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에드워즈 영입 계획은 절박한 오리온의 승부수다. 에드워즈는 다음주에 오리온에 합류할 예정이다.

[에드워즈(위), 오리온 선수들(아래). 사진 = 오리온,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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