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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BC] 구자욱은 '베이징 이승엽'이 될 수 있을까
17-11-1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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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대표팀의 캡틴 구자욱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일본과 대만전 성적은 9타석 8타수 무안타 1볼넷. 클린업트리오에 걸맞지 않은 기록이었다. 이승엽의 등번호 ‘36’을 선택한 그가 결승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승엽이 그랬던 것처럼 한 방을 쳐낼 수 있을까.

구자욱은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하며 은퇴를 선언한 선배이자 우상인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을 택했다. “구단에선 달 수 없으니까 한 번 달아보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전한 그는 “36번을 달게 돼 부담감이 남다르다. 이승엽 선배의 기를 받고자 달았다고 볼 수도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여기에 대표팀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책임감까지 남달랐다.

그러나 등번호와 주장의 자리가 부담으로 작용했을까. APBC 예선이 모두 끝난 현재 구자욱은 단 한 개의 안타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 16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하더니 17일 대만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3번타자의 부진에 대표팀 타선 또한 그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지난 17일 대만을 1-0으로 꺾으며 APBC 예선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19일 일본-대만전 결과가 결승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 일본이 대만을 꺾으면 결승 진출이 확정되며 대만이 일본을 꺾더라도 TQB 계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어 결승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표팀이 초대 우승국이 되기 위해선 역시 해줘야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클린업트리오에서 유일하게 슬럼프를 겪고 있는 구자욱의 부활이 절실하다. 물론 지난 일본전에선 그의 부진에도 7득점을 뽑으며 선전했지만, 구자욱이 치는 것과 못 치는 것의 차이는 크다. 특히 결승전은 1점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공교롭게도 구자욱의 우상인 이승엽도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승엽은 당시 예선 7경기에서 타율 .136(22타수 3안타)로 부진하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말 눈물의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며 부진을 한 번에 씻어냈다. 이승엽은 그 한 방으로 영웅이 됐다.

대구에서 자란 구자욱에게 국민타자 이승엽은 우상 그 자체다. 지난 3시즌 동안 팀 동료이자 선배인 그를 롤모델로 삼으며 실력을 갈고 닦아왔던 터. 따라서 이번 대표팀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36번을 택했다. 부진에 빠져 있는 구자욱이 우상 이승엽이 그랬던 것처럼 결승에서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구자국(첫 번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이승엽(두 번째).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일본 도쿄 =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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