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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인터뷰] '팬텀싱어2' 김주택 "묵은 체증 내려가…미라클라스는 계속"
17-11-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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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이탈리아를 주 무대로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인 바리톤 김주택(31)이 주변인들을 설득해가며 크로스오버에 도전했다.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는 탄탄대로가 보장됐지만 기어코 반대의 길에 발을 들이민 것이다.

김주택은 지난 1월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팬텀싱어'을 보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제 마음속에 '큰 무대에서 인정을 받아야만 행복한 음악가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봤어요. 그 순간 고민이 됐다면 출연할 마음을 접었을 거예요."

"저런 전문 오페라가수가 도전을 한다는 것은 일생일대의 큰 결심이 아닐까요?"(프로듀서 윤상)



화려한 무대 뒤 밀려오는 고독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온 김주택은 사람의 정이 너무나도 고팠다. '팬텀싱어2'에 출연하는 동안 무진 고생길이 펼쳐졌지만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모든 순간을 받아들이며, 말미에 합심한 미라클라스(김주택 박강현 정필립 한태인)와 준우승을 견인했다.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 기분이었어요. 결승 2차전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을 상상했지만 3000여 명이나 되는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에 솔직히 놀랐죠. 오페라 무대에선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감정이었거든요. 가장 사랑하는 노래를 하면서 응어리를 풀 수 있었고 친구들과 귀여운 동생들 그리고 많은 팬들까지 얻게 돼서 행복해요."


한 출연자의 말을 빌리자면 김주택은 '성악계의 공인' 같은 존재다. 많은 사람들은 승승장구하던 커리어에 도움이 되자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출했지만 김주택은 단 회만 나오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방송 첫 회 이후 포털사이트 실검에 여러 번 이름이 올랐어요. 그런데 제가 트리오 때부터 평이 안 좋았잖아요. '별로구나' 이런 소리 들으면 기분이 좋을 리 없죠. '여길 왜 나왔나'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점점 저에 대해 알아주시고 'Tornera I'amore' 'Notte' 등의 곡을 통해서 감동을 전하게 됐을 때 정말 감사함을 느꼈어요."


3중창 무대를 준비하던 때만 해도 김주택은 출연을 반대한 어머니와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다. "딱 그때였어요. 어머니가 아들의 속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본 게 처음이었으니까. 많이 우셨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아들이 하고 싶은 걸 안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는데 방송 보시고는 어머니 자신이 바뀌게 해달라고 하셨다 더라고요. '우리 아들 고생했어. 최고야'라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미라클라스가 결승 2차전에서 선보인 'Feelings'는 프로듀서 바다의 눈물과 김문정, 윤종신, 윤상 등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낼 만큼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 그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김주택은 '팬텀싱어2' TOP12 전국투어 콘서트를 마친 뒤 예정된 공연을 위해 내년 3월 이탈리아로 건너간다.

"해체는 안 해요. 팀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성악가 세 명이 포함된 팀이라 무거울 수 있지만 탄탄한 화성 위에 박강현이란 뮤지컬배우가 섹시함을 더해주면 저희만의 확실한 색깔이 나오죠. 내년에는 미라클라스 활동과 함께 솔로 앨범, 찬양 앨범도 내고 싶고 연말엔 독창회도 생각하고 있어요."


'팬텀싱어2'의 여운에서 갓 벗어난 김주택은 12월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관객들을 만난다. 루치아(캐슬린 킴)의 오빠 엔리코 역을 맡아 열연을 예고했다.

"저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오페라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분들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저도 방송 출연이라는 어려운 결심을 내린 거잖아요. 이번에는 대중들이 저를 찾아올 시간이에요. 스토리를 꼭 한번 읽어보고 오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JT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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