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2피안타' 임기영, 대만전 7이닝 7K 무실점 역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임기영이 명품 체인지업으로 대만 타선을 잠재웠다.

임기영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09개.

임기영이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임기영은 올 시즌 KIA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는 등 한 단계 성장했다. 대표팀에선 지난 10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나와 4이닝 2실점으로 감각을 조율. 선동열 감독은 “임기영이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좌타자가 많은 대만을 상대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등판 이유를 설명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1회 양다이강-천제셴-왕보룽을 공 9개로 손쉽게 삼자범퇴 처리했고, 2회 역시 삼진 1개를 곁들여 단 세 타자만을 상대했다. 3회에는 1사 후 옌훙쥔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궈푸린을 삼진, 양다이강을 유격수 땅볼로 각각 잡고 이닝을 끝냈다.

4회 심판의 판정 논란 속에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왕보룽과 풀카운트 싸움 끝에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졌지만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임기영은 당황했고 후속타자 천쯔하오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주위셴과 쑤즈제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후 5회 대만의 하위타선을 삼진 2개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까지 투구수는 75개. 피안타는 단 1개였다.

6회 선두타자 양다이강을 안타로 내보내며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천제셴이 희생번트에 성공했고, 왕보룽은 볼넷으로 출루. 그러나 임기영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4번타자 천쯔하오와 5번 주위셴을 모두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은 것.

투구수가 100개에 근접했지만 임기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쑤즈제-우녠팅-옌훙쥔의 하위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임무를 완수한 임기영은 1-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기영.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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